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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정치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며 의미가 있는 명절이다. 객지에 흩어져 있던 피붙이들이 한데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전통적 제례 외에 민심의 동향을 파악 할 수 있는 자연스런 기회이기 때문이다. 평소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한 시골의 부모님들을 만난 자식들이 저잣거리 대소사를 전달하는 자연스런 기회에다 친인척들간에 사회적 이슈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풍경 덕에 그 지역의 여론 형성에 절대치는 아니지만 적어도 어떤 흐름인가 하는 정도의 파악을 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추석 연휴가 끝난 여의도는 각각 의원들의 귀향보고를 종합 해 향후 정치 기상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참고를 하기도 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화제의 중심은 우선 경제회복의 추이 여부이다. 세계의 경제관련 기구들이 잇달아 한국경제의 위기 탈출을 칭찬하는 분위기속에 그렇다면 그에 비례해서 좋아지거나 아니면 그런 조짐을 느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대다수는 이에 대해 아직도 힘들다는데 동의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 위기의 진행은 빨리 오고 회복은 더딘 편이지만 우리의 경우는 처한 환경에 따라 느끼는 온도차가 너무 큰 것 같다. 정부가 경제살리기를 위해 쏟아부은 다양한 대책이 약발을 받은 것은 맞지만 예측가능한 측면 보다 단기성에 치우쳐 향후 차기 정부 등의 정책 운용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부 대기업은 호황으로 표정관리를 해야 하는 반면 대다수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결국 취업대란과 실직 사태에 일조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갭을 속히 메워야 한다는 게 이번 추석 민심의 근저를 차지한다.

경제가 온 국민의 화두라면 지역적으로는 진천· 음성· 괴산· 증평 등 중부 4군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화제에 올랐다. 하루 아침에 금배지를 잃고 교도소 수감이라는 나락에 떨어진 김종률 전의원의 자리를 놓고 가히 백가쟁명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데 따라 한달 도 채 안남은 이곳의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평소 '여당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었던 그 인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빈자리가 클 수 밖에 없지만 고향이라는 연고만 내세운 후보가 얼마나 파고 들지 관심사이다. 반면 한나라당 쪽은 후보들이 넘쳐나 교통정리가 필요하고 공천자가 확정 되면 탈락에 따른 후유증 마저 예고되고 있다.

이 지역은 4곳이 선거구인 관계로 후보별로 각각 연고지 중심의 득표운동이 불가피 해 소지역주의의 재연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곳이다. 또 세종시법 논란의 와중에서 충청권 홀대론 등이 부가적 이슈로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관계로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그래서 어쩌면 구 여당대표가 출마한 경남 양산 보다 더 뜨거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 전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얼마나 표로 연결될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통합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청주 청원통합에 관한 여론도 향후 추진 일정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청주시 연고인 사람들은 거의 통합 찬성론자인 반면 청원군은 지리적 위치에 따라 입장이 다르고 어떤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또한 갈리기 때문에 서로 유리한 위치에서의 분석이 대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바깥에서 보는 통합에 대한 의견 개진이 자연스레 이뤄졌을 것이고 이것이 미미하나마 찬반 논란에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기왕 통합 논의가 본격화 된 만큼 추석 민심의 파악을 해보는 차원에서의 주민투표도 고려해 봄직 할 것 같다.

이와 함께 통합 전, 그리고 통합 후 단체장을 둘러싼 하마평과 당선 가능성에 대한 예상 등이 아전인수 격으로 자연스레 이뤄졌을 것이고 자천타천 거명되고 있는 당사자들로서는 귀를 쫑긋 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우려 되는 것은 청주시와 시의회,민간단체가 행안부에 자율통합 건의문을 제출한 이후 통합 반대 기류가 더 거세지고 있어 갈등이 증폭된다 점 이다. 이 현상은 괴산의 통합 추진에 증평이 완강하게 반대하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명절과 맞물려 분출되는 이러한 다양한 갈등의 진원지를 소개하고 치유하는 것은 단체장과 정치인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꼭 추석이 즐거운 것만은 아닐 것 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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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