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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09 17:48: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지현 팀장

충청북도청소년종합지원센터

'무덤에 가보면,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한다. 저마다 죽음의 이유가 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

어떠한 일을 할 때도 '이 일은 안 되는 일이야', '난 할 수 없어'라고 단정을 짓게 되고, 지레 겁을 먹거나 후퇴를 하기도 한다. 평소 이러한 일들을 자주 접하고 있는 이들에게 특전 캠프를 권하고 싶다.

충청북도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서 동반자의 대상자인 위기청소년과 지도자 총 43명이 8월 4일부터 7일까지 실시되는 특전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평소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밖에 하는 것이 없었던 터라, 증평에 있는 공수 13여단에 들어서는 순간 걱정부터 앞섰다.

1일차, 입소식 전에 유유히 막사에 들어간 순간, 말 그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도자라고 열외는 없었다. 행동이 굼뜨다는 이유로 '엎드려 뻗쳐'와 함께 '정신을 차리자'의 구호에 맞춰 풋채을 시작했다. '아! 죽었구나…' 라는 스쳐가는 생각과 함께 처음으로 군복이라는 것을 입고, 베레모를 쓰는 순간 모든 것은 현실로 다가왔다. 거울을 보고 있다가 '거울 볼 시간 있습니까?'라는 불호령 같은 조교의 고함소리에 열심히 뛰었다. 입소식에 이어 특전사의 실전격투기인 특공무술을 배워보고, 제식훈련에서 오와 열, 경례 등을 배웠다. 1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녁식사 후에는 허벅지 위에 알이 배서 걷는 것조차 불편했다.

끙끙거리며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잠을 자는 순간 '과연 이 곳을 나가는 날이 올까?'라는 절망감이 엄습했다.

2일차는 나의 생일이었다. 세상과 등지고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았다. 전 대원이 서 있는 아침 점호시간에 아침기도를 하게 되었다. '오늘 밤에 잠이 들 때까지 어떠한 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 이것은 나와의 약속이기도 했다. 낙하산 끌고 달리기와 고무보트 메고 달리기에서 저질 체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방독면을 착용한 가운데 실시한 가스 체험에서 우리 중대는 말 안 듣는 부대로 찍혀 다른 중대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가스실에 있었다. 불행히도 나의 방독면은 처음부터 새고 있었다. 체험한 모든 교육생들이 흘리는 눈물과 침들을 똑같이 쏟고, 주위에서 사진을 찍든, 물을 부어주든 그것을 의식할 상황은 더 이상 없었다. '어떻게든 이뤄야겠다. 하지만 무섭다'의 두 갈래의 갈등 속에서 '독기'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진흙탕속에서 이루어지는 참호격투에서 우리 지역대와 타지역대의 격투가 벌어졌고, 벌써 우리들의 눈에는 이겨야 한다는 집념이 시작됐다.

오후 9시30분부터 오전 1시30분까지 실시됐던 10km 야간행군을 잊을 수 없다.

장비를 메고 걸었다. 숨이 목까지 차오는 아픔과 산을 오를 때, 끊어질 듯한 다리의 통증, 온몸에서 흘러내리는 땀은 말 그대로 나와의 싸움이었다. '포기하고 싶다. 그만 두고 싶다. 내가 뭐하는 짓인가…'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생각에, 주문처럼 건 말은 '아침에 눈 떴을 때 한 말을 기억하자. 포기하지 않는다. 안되면 되게 하라, 안되면 되게 하라…' 지역대에서 낙오자가 생기지 않게, 모두들 지쳤는데도 서로에게 손전등을 비쳐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막사에 들어오는 순간은 뜨거운 눈물이 목까지 타고 내렸다. '해냈다. 이런 거구나. 우리 지역대 고맙다. 멋지다. 박지현!'

37년을 살며, 가장 힘겹고, 가장 행복한 생일이었다.

3일차, 체조를 마치고 공수 지상훈련 시간엔, 드디어 체력의 한계에 달해, 호흡의 곤란을 느꼈고,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옮겨가 링겔을 맞았다. 눈을 뜨지 못하고, 숨도 가누지 못했지만,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뱃속 깊은 곳에서 뜨거움이 밀려 왔다. 몇 시간 후, 링겔를 뽑고, 잘 걷지도 못하면서 다시 훈련에 참여하여, 모든 일정을 마친 마지막 날의 그 기쁨을 누가 알랴. 함께 한, 교육생들에게 너무도 사랑스럽고 힘이 되는 롤링페이퍼를 받았고, 감사하게도 여단장님의 상장을 받았다.

세상을 향해 원망을 던지고 있는 자들, 자신을 믿지 못하고 어떤 일을 용기있게 시작하지 못하는 자들이여, 자신과 한 바탕 싸움을 벌이고 싶지 않은가?

우리 자신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한한 힘이 있다고 한다. 한바탕 자신과의 전쟁을 한 후, 나를 보았다. 더 많은 힘과 에너지를 갖고 있는 내가 믿음직하다.

'안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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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