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5.2℃
  • 맑음강릉 14.4℃
  • 구름조금서울 17.3℃
  • 맑음충주 13.6℃
  • 맑음서산 15.7℃
  • 맑음청주 17.1℃
  • 구름조금대전 15.3℃
  • 구름조금추풍령 14.1℃
  • 구름조금대구 18.3℃
  • 맑음울산 16.4℃
  • 맑음광주 18.7℃
  • 구름조금부산 18.3℃
  • 맑음고창 16.9℃
  • 맑음홍성(예) 16.1℃
  • 맑음제주 19.7℃
  • 맑음고산 18.8℃
  • 맑음강화 13.2℃
  • 맑음제천 15.6℃
  • 구름조금보은 16.2℃
  • 맑음천안 15.9℃
  • 맑음보령 15.8℃
  • 맑음부여 15.9℃
  • 구름조금금산 16.3℃
  • 맑음강진군 18.8℃
  • 맑음경주시 16.9℃
  • 구름조금거제 16.4℃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종이 vs. 플라스틱 빨대, 해묵은 논쟁을 넘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을 때

  • 웹출고시간2025.02.09 14:05:10
  • 최종수정2025.02.09 14:05:10

문승민

세명대 교수

지난 2023년 11월 7일 환경부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등 국제동향과 대체품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일회용품 사용규제 제도'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하였다. 이 때문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Truth)에 올린 글이 화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나는 종이 빨대에 사용에 대한 터무니없는 바이든 정부의 압박을 끝내기 위해, 다음 주에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며, 다시금 종이 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사용 논쟁에 불을 지폈다.

환경정책은 규제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환경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본 글에서는 종이 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한 주요 쟁점을 점검하고 필자의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친환경성: 종이 빨대는 친환경적인가

플라스틱 빨대는 전 세계 해양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으며, 매체 등을 통해 '바다 거북이'의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에 대한 추정치만 제시되고 있지만, 이는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OECD(2022)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억제하는 과감한 정책이 실시되지 않는다면, 2019년 4억6천만t에서 2060년에는 12억3천1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 결과, 현재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한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 제한으로 인해 종이 빨대를 도입하는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종이 빨대는 생분해가 가능하고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종이 빨대 역시 환경과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Nikolaos Simantiris(2024)는 34편의 연구 논문에 대한 체계적인 문헌 분석을 통해, 1회용 종이 제품이 독성 화학 물질을 환경으로 배출하며,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편의성과 경제성: 종이 빨대 이용의 불편함과 높은 비용

종이 빨대 사용의 편의성 또는 만족감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는 없지만, 소비자의 불편함으로 인해 농심 음료인 '카프리썬'이 종이 빨대에서 플라스틱 빨대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 종이 빨대는 음료에 젖으면 쉽게 눅눅해질 뿐만 아니라, 음료의 맛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상황이다. 반면, 플라스틱 빨대의 경우에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액체와의 반응성이 낮기 때문에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아 꾸준히 사용되었다.

플라스틱 빨대는 저렴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종이 빨대는 원재료 비용이 높고 생산 과정이 복잡하다. 환경부에서 제공한 '재질별 빨대 생산 단가'에 따르면,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생산 단가가 최소 2.3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빨대는 개당 10~15원, 종이 빨대는 35~45원이다. 생산 비용의 상승분은 소비자 가격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다.

소결

최근 종이 빨대 역시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는 연구가 등장함에 따라, 종이 빨대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대부분 해외 사례 연구일 뿐만 아니라, 국가 및 제조업체 마다 종이 빨대의 생산원료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종이 빨대는 과불화화합물(PFAS), 폴리염화비페닐(PCBs), 납,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벤조페 등의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확인되어, 인체에는 무해하다. 전과정평가(LCA)의 경우, 2019년 환경부에서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종이 빨대가 환경에 비해 미치는 영향이 72.9% 적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소각·매립·재활용 등 폐기 과정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편의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종이 빨대 이용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종이 빨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맺음말

플라스틱 및 종이 빨대 간의 논쟁은 환경보호와 경제성의 대립으로 귀결되며, 해묵은 논쟁이다. 다만, 이 논쟁과 관련하여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빨대가 환경에 유해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며,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는 것이 환경 보호의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 논쟁은 단순한 대체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R&D)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Simantiris, N. (2024). Single-use plastic or paper products· A dilemma that requires societal change. Cleaner Waste Systems, 7, 100128.

OECD. (2022). Global plastics outlook: Policy scenarios to 2060. OECD Publishing.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작은 학교의 희망을 키우다, 나광수 단양교육장 취임 1주년

[충북일보] 2025년 9월 1일, 나광수 단양교육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학령인구 1천700여 명으로 충북에서 가장 작은 교육공동체인 단양은 인구소멸 위기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양교육지원청은 지난 1년간 '에듀토피아 단양'이라는 명확한 비전과 "공감과 동행으로 지속 가능한 BEST 단양교육"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달려왔다. 나광수 교육장은 취임 직후부터 "작은 고장이지만 아이들의 꿈은 절대 작지 않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품고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교사로 20여 년, 장학사와 장학관으로 10여 년을 보내며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농·산촌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미래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변화를 끌어냈다. ◇Basic-미래 교육의 기초·기본을 다지다 단양교육지원청은 모든 교육의 출발점인 기초와 기본을 튼튼히 다지는 데 주력했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격차를 줄이고 동등한 출발선을 보장하기 위해 기초학력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필수적인 창의·융합 역량을 기르는 데 아낌없이 힘을 쏟았다. △ 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