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12.30 14:06:34
  • 최종수정2024.12.30 14:06:34
[충북일보] 청주에서 활동하는 박찬순 시인이 시집 '그림이 비를 맞다'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아버지의 냄새', '희박한 기억에 대한 반성', '맛보기 공양', '선녀와 나무꾼', '어미에게서 세상에게로' 등 총 5장으로 구성됐다.

'그림이 비를 맞다'는 재미로 가득 차 있다. 88편의 시가 품은 이야기 안에 해학과 풍자, 골계미가 넘쳐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박 시인의 시는 '이야기 노래'라고 불리기도 한다.

채길순 소설가는 박 시인 특유의 화법을 '어정쩍다'고 표현한다.

채 소설가는 "충청도 사투리에 '어정쩍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어정어정 느릿느릿 한가로이 다니다 어쩌다 한마디 툭 던져서 웃기는 행위를 말한다"며 "착할 뿐만 아니라 어정쩍은 말로 조용히 웃겨서 위로하는 모양새로, 심각한 문제를 오히려 우스갯말로 대신한다"고 해설했다.

시인의 어정쩍은 어투는 이번 시집에 수록된 '선녀와 나무꾼'에서 잘 드러난다.

얼마를 왔던가 밥술이나 먹던 숲에서 배고픈 숲까지 왔다 선녀탕을 기웃거리며 날개옷을 찾아다녔다 얼마쯤이었을까 밤마다 사람 찾는 현상공모 광고지처럼 꿈에 나부끼던 날개옷을 보았다 꽁지 뽑기 하듯 아무 날개옷을 집어 들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다 그러다가 아뿔싸 나뭇가지에 걸려 날개옷이 찢어지고 말았다 선녀는 하늘로 가지 못한 채 인어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나무꾼은 빈손으로 돌아올밖에

-'선녀와 나무꾼' 전문

선녀를 찾아 나선 나무꾼이 날개옷을 집어 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는데 날개옷이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지는 바람에 선녀와 인연은커녕 낭패를 봤다.

나무꾼의 바보짓 때문에 날개옷을 잃은 선녀는 인어가 됐다는 우스운 이야기를 어정쩍은 어투로 들려준다.

결국 바보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로 골계미가 형상화된다.

괴산군 출신인 박찬순 시인은 가림토 문학상(2013년)에서 입상했으며 동인지 '봄 꽃잎으로 피다' 외 다수를 공저했다. 그는 충북 시사랑 회장과 한·몽 문학 교류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문학 동호회 '나그네가 멈추어 선 마을' 촌장, '예술의 숲' 대표로 있다.

/ 임선희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