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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 잡는' 환경미화요원

상당구청 근무 박종진씨, 2003년부터 격투 끝 7명 검거

  • 웹출고시간2009.05.27 22:33: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미 지난 얘기를 어떻게 알았어요? 내세울만한 자랑거리도 아닌데…"

162㎝ 키, 깡마른 체격. 언 뜻 봐도 도둑들을 잡았다고 믿기에는 왜소한 모습이다.

이틀을 사정한 끝에 27일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오토바이 절도 등 강력범들을 격투 끝에 4차례나 붙잡은 환경미화요원 박종진(38·청주상당구청)씨가 꽁꽁 숨겨놓았던 '무용담'을 털어놨다.

지난 1월 근무를 하려 집 앞을 나서는 순간 '타닥타닥' 소리가 들렸다. 밖을 내다보니 남성 3명이 오토바이 키 박스를 부수고 있었다.

도둑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지켜보던 박씨는 오토바이를 몰고 달아나는 이들을 승용차를 타고 쫓았다. 인근 청주흥덕초로 옮긴 이들은 오토바이 2대를 나눠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우선 한 대라도 잡자' 박씨는 흥덕구 모충동까지 뒤따라간 끝에 2명을 붙잡았다. 잡고보니 10대 청소년들이었다. 박씨는 이들을 경찰에 인계했다.

박씨와 강력범들과의 끈질긴 악연(?)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시작됐다.

회식 후 얼근히 취해 집에 가던 박씨의 귓가에 "도둑 잡아라"는 한 남성의 고함이 들렸다. 시선을 돌려보니 상당구 율량동 한 컴퓨터가게에서 남성 2명이 '후다닥'하고 달아났다. 박씨의 몸은 저절로 움직였다. 숨이 멎을 만큼 정신없이 달렸다. 긴 숨을 내쉬고 나니 청주농고 운동장에 덩그러니 혼자 남았다.

'에이, 놓쳤네' 포기하려는 순간 가장자리에 검은 물체가 보였다. 숨을 죽였다. 가까이 다가왔을 때쯤 이들을 덮쳤다. 심한 격투가 벌어졌다.

하지만 괴한들은 중·고교시절 기계체조 선수였던 박씨의 무쇠팔에 맥없이 무너졌다. 경찰지구대로 연행된 괴한들의 가방에는 망치 등 각종 '연장'이 수두룩했다. 박씨에게서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2006년 4월 박씨는 율량동에서 운천동으로 이사를 했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던 박씨는 절단기로 자물쇠를 자른 뒤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는 10대 2명을 목격했다. 5m 간격을 두고 이들의 뒤를 밟았다. 무심천 둑에 다다랐을 때 박씨는 이들의 뒷덜미를 잡아 지구대에 넘겼다.

2008년 7월 박씨의 '촉'은 또 한 번 빛났다. 오후 4시께 귀가하던 박씨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울고 있는 7살 난 여자아이를 봤다.

아이를 달랜 뒤 이유를 묻자 "어떤 아저씨가 내 몸을 만졌어요"라고 아이는 말했다.

박씨는 아파트 정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 남성이 박씨와 아이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황급히 달아났다. 있는 힘을 다해 달린 박씨는 40대 성추행범을 붙잡았다.

"꿈이 강력팀 형사였어요. 하지만 예전에는 신체기준이 있어서 꿈을 포기했죠. 아버지의 못 이룬 꿈을 아들 녀석이 대신 이뤄졌음 하는 바람이에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박씨가 건넨 말이다.

/ 하성진기자 seongjin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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