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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17 15:48:55
  • 최종수정2023.04.17 15:48:57
수몰지
    오만환
    충북시인협회 이사



그녀가 사는 그곳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믿었습니다
그래 가자, 우리 이 길을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엉겅퀴, 원추리, 애기똥, 질경이
쑥, 참나리꽃, 하늘나리, 곤드래, 곰취
보리수, 노간주, 헛개나무, 자귀나무(환희목)
멧돼지도 어슬렁 어슬렁
비포장
맨살의 향기는 술보다 진했습니다

꿈에서 내린 곳은
운암댐, 입석리
에르바르트 뭉크가 다가왔습니다
사십 년 물속
절규(絶叫)였습니다
살 수 있는 터전을 주세요
먹을 것을 달라!
도청 앞에 장작을 지고 가서 바람에 대항했지요
보따리에 포장을 했던가요?
호남 곡창에 물을 주는
‘근대화의 젖줄’이라고

아! 옥정호(玉井湖)
눈물인 줄을 몰랐습니다
그저 풍경일 뿐이었습니다
바람에 날아가고
엎드린 지붕들
기다리는 저 슬픔이 아름다움이라고
구름 속 바위(雲岩)를 생각하자니
밥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허리를 펴게 하십시오,
정책의 설계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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