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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06 21:02:56
  • 최종수정2023.04.06 21:02:56
[충북일보] 충북도가 K-뷰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오송 화장품산업단지 내 투자선도지구에 K-뷰티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충북도는 당초 정부 공모 클러스터를 유치하려 했다. 하지만 결국 자체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첫 사업은 화장품 종합지원센터 구축이다. 이 센터는 바이오 상담 공간, 제품 전시장 등으로 꾸며진다. 화장품·뷰티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충북도는 국토교통부에 설계비 4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충북의 화장품·뷰티 산업 여건은 우수한 편이다. 충북은 국내 화장품 생산량의 34.6%, 수출량 28.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송과 오창에는 화장품 관련 업체가 306개(제조 90, 판매 216)에 이른다. 오송 화장품산업단지는 지난해 11월 국토부로부터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됐다. 오는 2025년까지 오송 제1국가산단 인근에 80만㎡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이면 K-뷰티스쿨도 문을 연다. 화장품 연구 안정성 평가를 담당하는 화장품 임상연구지원센터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도 입주해 있다. 산·학·연·관이 조화롭게 화장품 산업 여건을 만들고 있다. 한 마디로 화장품·뷰티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충북도는 화장품·뷰티산업을 충북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애써 왔다. 충청북도 뷰티산업 진흥 조례도 이미 제정했다. 5년마다 뷰티산업진흥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박람회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여기에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제 뷰티하면 오송을 떠오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세계로 뻗어가는 오송 K뷰티를 만들 수 있다. 오송뷰티가 충북의 대표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다.

세계 화장품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외부 환경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충북은 화장품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오송을 항노화·기능성 화장품, 한방화장품 등 신소재·신기술에 기반한 화장품 뷰티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 오송산업단지에는 공항과 철도가 연결돼 있다. 수도권 등 전국에서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우수한 접근성이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뷰티산업과 문화·관광 인프라 연계성 부족은 여전히 약점이다. 부족한 전문 인력은 화장품산업단지 조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문화·관광 인프라 연계는 쉽지 않다. 충북도와 도내 각 시·군의 관계가 더 유기적이어야 한다. 세계 화장품 시장은 그저 화장품 생산·판매로 끝나지 않는다. 문화와 관광을 연계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컨트롤타워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중장기적인 정책을 만들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 성공의 관건은 언제나 문제 해결능력이다.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실패가 여건 부족 탓은 아니었다.

충북은 그동안 각종 성장정책을 선점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꼭 필요한 시설이나 사업 등을 타 지역에 빼앗기곤 했다. 지난해엔 인천 송도에 밀려 K-바이오 랩허브 오송 유치에 실패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청주도심 통과 염원도 아직 완전하게 이루지 못했다. 충북은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로만 보면 충북도의 행정력 문제까지 비판받을 정도였다. 내·외부적으로 보다 확실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은 흔적도 있다. 그 중심에 충북 정치권,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노력 부재도 있다. 일단 지역구 의원들의 역할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역발전은 선거 때만 호들갑을 떨어서 되는 게 아니다. 평소 지역현안에 대해 지자체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국은 이미 내년 총선 준비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정치권이 도와줄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좋은 여건이 언제나 사업 성공을 이끄는 건 아니다. 돌발변수는 언제나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게 정치력이다. 탁월한 정치력은 국비 확보에도 큰 도움을 준다. 충북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한다. 마당을 쓰는데 꼭 필요한 빗자루가 되길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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