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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21 20:36:46
  • 최종수정2023.03.21 20:36:46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글이 2주 가까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지사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이다.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라는 글 제목이 파장을 더 키웠다. 물론 진의는 삼전도의 굴욕을 빗댄 실리의 강조였다. 지나친 관념론엔 대한 비판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석에 따라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다행히 김 지사가 SNS 글 논란을 마무리 짓고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SNS 글에 신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SNS는 모바일 시대의 아이콘이다.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퍼트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유의 플랫폼 감각으로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등극했다. 이제 시대의 패권과 역사에 관여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됐다. SNS는 한때 공개형과 폐쇄형으로 분류됐다. 공개형은 트위터처럼 하나의 콘텐츠가 불특정 다수를 향해 순식간에 번진다. 흔히 알고 있는 SNS의 유형이다. 폐쇄형은 오프라인 인맥을 온라인 인맥 기반으로 이용한다.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좀 달라지고 있다. 공개형 SNS의 경우 셀럽의 마이크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불특정 다수와 만나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인물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익명성이 강해지면서 불필요한 잡음이 커지는 경향도 커졌다. 폐쇄형 SNS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커뮤니티 중심으로 내부 생태계로 파고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공개형 SNS가 가진 온라인 여론 주도 현상도 뚜렷해졌다. 특히 정치인들이 폐쇄형 SNS인 페이스북을 오픈형 SNS인 트위터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 공간에서 직접적이고 현실에 더욱 가까운 이슈를 거론하고 있다. 국내 정치인들도 주로 이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다수의 SNS 피로증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공개형이든 폐쇄형이든 과시적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며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곤 한다. 지식의 뽐냄이든 부의 뽐냄이든 마찬가지다. 내 일상을 공개하는 것도, 남의 인생을 관찰하는 것도 피곤하다. '좋아요'를 받고 싶어 하는 '관심종자'의 횡행은 여전하다. 과대평가 받기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계속 과시적 게시물을 올리기 때문이다. 사회적 부작용도 심각하다. SNS를 대상으로 한 악성 댓글과 해킹 시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게다가 청소년들이 직접 SNS를 통해 마약류 의약품을 유통하기도 한다. 병원을 통하지 않아도 마약류 의약품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SNS와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른바 '나비약' 이라고 불리는 마약류를 SNS에서 불법으로 판매하려던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SNS 과몰입으로 인한 일종의 병리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 만든 말이다. SNS에 드러난 타인의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감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이 끊임없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좋아요나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초조해지는 증상이다. 다른 사람의 SNS를 기웃거리느라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SNS의 한계는 이렇게 단순 피로증에 그치는 않는다. 일부 이용자들은 'SNS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이 SNS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가락 혁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많은 정치인들은 SNS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국회의사당이 아닌 SNS 공간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이유다. 물론 SNS에 올린 글 한 줄에 수많은 대중이 환호하고 열광할 수 있다. 그 바람에 SNS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증거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낭패로 이끌 수도 있다. 이번 김 지사의 SNS 논란도 그 중 하나다. SNS의 전파 속도는 빛보다 빠르다. 이렇게 빠른 속도가 우리의 삶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살펴야 한다. SNS는 오프라인의 기존 속도를 파괴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 이제 SNS가 과연 보물인지 흉물인지 진지하게 살펴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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