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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06 16:49:40
  • 최종수정2023.03.06 16:49:40

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조선시대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집필한 정신 수양서가 격몽요결(擊蒙要訣)이다. 이 책이 세인(世人)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어려서 인성(人性)이 바르게 정립되지 못한 사람이 지도자의 위치에 오르면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나라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인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저자가 해주(海州)의 은병정사(隱屛精舍)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초학(初學)의 향방을 정하지 못하여 굳은 뜻이 없는 제자들에게 뜻을 세우고 몸을 삼가하며 부모를 봉양하고 남을 접대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이 책을 지었다고 서문에 기록하였다. 3장 지신(持身)에서는 9용(九容)으로 몸과 마음을 지키고, 학문을 진취시키는 뜻을 세울 것을 강조하였다. 아홉 가지 몸가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머리를 곧게 세워라. 두용직(頭容直)인데 고개 들어 하늘을 보라. 아직 끝이 아니다. 끝인 듯 보이는 거기가 새 출발점이라 했다. 둘째는 눈은 바르게 가져야 한다. 목용단(目容端)인데 눈매나 눈빛은 중요한 만큼 눈매는 안정시켜 흘겨보거나 곁눈질 하지 말 것이며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기운을 엄숙히 하라. 기용숙(氣容肅)인데 기 싸움은 무조건 기운을 뻗친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넷째는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 구용지(口容止)인데 물고기가 입을 잘못 놀려 미끼에 걸리듯 사람도 입을 잘못 놀려 화를 자초하는 법이다. 입구(口)자가 3개가 모이면 품(品)자가 되듯이 입을 잘 단속하는 것이 품격의 기본이다. 다섯째 소리는 조용하게 가져야 한다. 성용정(聲容靜)인데 말할 때는 시끄럽게 해서도 안 되며 바른 형상과 기운으로 조용한 말소리를 내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는 얼굴빛은 씩씩하게 하라. 색용장(色容壯)으로 사람들이 얼굴빛을 어둡게 하거나 어렵다고 찡그리지 말고 애써 얼굴에 웃음을 띠워라. 긍정과 낙관이 부정과 비판을 이기게 하라고 했다. 일곱째는 손은 공손하게 가져야 한다. 수용공(手容恭)으로 손을 사용할 때가 아니면 마땅히 단정히 손을 맞잡고 공수(拱手)해야 한다. 여덟째는 발은 무겁게 가져야한다. 족용중(足容重)으로 처신을 가볍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발을 디뎌야할 곳과 디디지 말아야 할 곳을 구별할 줄 알라는 말이다. 아홉째는 서 있는 모습은 의젓하게 가져야 한다. 입용덕(立容德)으로 중심을 잡고 바른 자세로 서서 덕이 있는 기상을 지녀야 한다. 고로 서있을 자리 물러설 자리를 아는 것이다. 또한 "학문을 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소견이 어둡게 마련이다"로 시작하여 묵은 습관의 개혁에 대한 '혁구습장(革舊習章)에서는 인생을 망치는 8가지 나쁜 습관을 지적하였다. 일하지 않고 놀 생각만 하는 것, 할 일 없이 하루를 허비하는 것,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것,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고 헛된 말과 헛된 글을 쓰는 것, 풍류를 핑계로 인생을 허비하는 것, 돈만 목표로 삼아 살아가는 것, 남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 절제하지 못하고 돈과 색정을 탐하는 것이라 했다. 율곡 선생은 격몽요결을 통해 나쁜 습관을 벗어나는 방법은 칼로 잘라내듯 습관을 뿌리 뽑는 방법뿐이라고 하였다.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 형성된 인성이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거나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건물을 세울 때 기초공사가 중요하듯이 사람도 기본 인성이 바르게 정립되어야 남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으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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