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농인의 언어권 보장을 위한 '수어교육원' 필요하다

  • 웹출고시간2023.01.03 17:30:18
  • 최종수정2023.01.03 17:30:18

최정훈

충북도의원

영화 '코다'는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하고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제목 코다(CODA)는 "Child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를 뜻한다. 아버지와 오빠의 어선을 타며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들과 세상과의 의사소통을 돕던 여주인공이 음대 시험장에서 수어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퍽 인상적인 명작이다. 농인(聾人) 가족의 위기의 순간마다 수어를 할 줄 아는 딸의 등장은 애틋함과 흐뭇함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손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시각언어를 흔히들 수화(手話)로 알고 있는데, 이제는 '수어(手語)'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난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면서 기존의 수화를 포함하는 수어는 명실공히 국어와 동등한 지위를 갖춘 한국 공식어로 지정됐다. 수어가 고유한 언어적 가치를 지닌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농인의 언어권 보장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위 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농인과 농인가족을 위한 수어교육환경 조성과 관련 서비스 지원체계 마련 의무 등을 규정했다.

실제로 농인과 그 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지속적인 수어교육이다. 어렸을 때는 물론 수어에도 엄연히 외국어와 사투리가 있고, 신조어가 있기 때문에 평생에 걸친 교육이 긴요하다. 정부가 코로나19 브리핑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하면서 수어에 관심을 갖는 청인(聽人) 역시 늘었다. 동시에 다소 생소한 의학·법률·행정용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수어통역사는 물론 농인사회에도 추가적이고 전문적인 수어교육 및 홍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러한 수어교육 확대의 필요성과 중요성, 그 수요에 비해 수어교육환경은 참으로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수어의 보급과 사용환경 개선 등 3대 중점과제가 포함된 제1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 전국에 수어교육원이 있는 지역은 단 4곳에 불과하다. 수어를 배우고자 해도 막상 제대로 된 전문교육기관이 없어 난감한 셈이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등록 청각장애인 수는 전국 약 41만 명인데 반해 국가공인 민간자격 수어통역사는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1,8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충북에는 약 1만 4천여 명의 농인이 있고 수어통역사는 45명인데,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충청북도 한국수화언어 사용 환경 개선 조례」상 도지사는 한국수화언어에 대한 교육, 보급, 홍보, 환경개선에 대한 정책을 수립할 의무가 있다. 현재 도에서는 (사)충북농아인협회를 시행주체로 수어교실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수어교육 지원에 앞장서 수어 및 수어문화 보급을 확대하도록 충북지역에 수어교육원을 설치·운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내 수어로 소통가능한 인력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수어통역사도 증가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실효성 있는 수어교육이 농인의 언어권 및 정보접근권을 보장하고 향상시킴으로써 우리 지역사회에 그 누구도 소외되는 이가 없게 되기를 바란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