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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9.04 15:29:31
  • 최종수정2022.09.04 15:29:31

유운기

전 하나은행 지점장

요즘 사람들 만나면 우스개로 하는 소리인지 몰라도 세상사는 걱정거리 중의 하나가 정치인 걱정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이나 정치인 걱정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사람이면 그 사람이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니 괜한 걱정 말고 걱정하는 사람 앞날이나 걱정이라 하라는 핀잔도 듣기 마련이지만, 연예인이야 좋아하는 팬이 아닌 다음에야 궁금한 정도에 그치고 말지만 정치인들이야 그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집 앞 골목길이 포장 여부부터 매달 받는 월급의 세금 액수까지 달라질 수 있으니 정치인 걱정을 연예인 걱정처럼 마냥 호사가들의 흥미 위주로 치부할 수도 없는 셈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치인들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하나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기 진영이나 자기 팬덤에 편중된 정치를 해서 문제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정치인들의 판단 기준이 당의 슬로건이나 지지층의 주장에 너무 경도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의 복리와 안전을 먼저 생각하여 결정할 수 없느냐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갖고 있는 국가들에서 정당에 속한 정치인의 견해가 갈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필부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 애초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을 공공이익 실현보다 우선 당장 소속 정당에서 입지 마련을 걱정하다 보니 옳고 그름의 시비를 떠나 내편 지지층의 의사에 어긋나지 않도록 눈치를 보거나 다수 국민의 이익보다는 이른바 진영의 논리나 당파적 이익을 우선시 한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당파적 이익을 위해 남과 북으로 나뉜 나라를 동과 서로, 진보와 보수로 진영을 나누고 무엇보다 이제는 서로 존중하고 보듬어주어야 할 세대 간마저 갈라 치고 남성과 여성의 성대결마저 부추 키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상 나라를 이끄는 자들이 국가나 국민보다는 당파의 이익을 우선시 할 때 그 문제점이 어떻게 작용하였는가는 조선시대의 당쟁사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조선시대 당쟁이 정치 집단의 교체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당쟁의 원인이나 이유들이 국가나 백성들의 이익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실록 편찬 자료들의 문구나 상복 입는 기간 등 국가나 백성의 안위와는 전혀 관련 없는 사소하기 그지없는 사유들이고, 이렇게 정치 집단이 국가나 백성의 삶과 유리된 당파의 이익만 우선시하다보니 일반 백성들은 그야말로 병들어 죽고 굶어 죽는 일이 다반사인 질곡의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그렇게도 숭상했던 공자는 당시의 魯나라 권세가였던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서 여쭙자,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다(政者正也)"라고 답했습니다. 정치는 권모술수나 꾀를 부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도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민을 위한다는 정치의 근본은 과거나 현재가 다를 것이 없으며 그렇게 어렵거나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모름지기 정치인은 정도를 걷고 정사에 있어서는 선후를 가리고 공사를 구분하여 무엇이 민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만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사실상 요즘 같이 SNS로 정치인들에게 각자의 요구와 불만 사항을 그 즉시 표출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바라는 젊은 세대들을 상대하는 정치인들이 그 지지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어서 당파나 팬덤의 요구에 무조건 따른다면 그럴수록 자칫 국가나 국민 대중 정서와는 멀어지고 편협한 당파이익에 우선하는 결정을 할 가능성이 다분한 것입니다.

무릇 사람들이 정치인을 걱정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그 만큼 정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이 더 크게 국가와 국민을 보고 매사를 판단한다면 그 결과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그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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