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풍명월 산경탐사Ⅱ- 부용지맥을 가다 ②

힘겹게 오른 매방채산에 평화로움

  • 웹출고시간2009.03.19 18:54: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일차 : 능안고개~솔고개(도상거리 8.5km 5시간40분 소요)

능안고개~419봉~덕고개~매방채산(375m)~우리재~자주봉산(△438.6m)~솔고개(525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한치앞을 분간키 어려운 갑갑증을 안고 출발한 부용지맥 답사 2일차...실미면과 노은면을 잇는 능안고개(승선고개) 도착하니 스치는 바람도 머무는 햇살도 봄옷을 갈아입은듯 순하다.

정갈하게 정돈된 묘지를 지나 마루금은 완만한듯 오름길 늘어놓지만 인적이 끊긴 동네 뒷산 같은 한적한 산길은 마구 자란 잡목들로 나아감이 순조롭지 않다. 푹푹 빠져 헤어나기 힘든 낙엽 무덤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측으로 휘어지던 산줄기가 잠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내내 이어지던 오름길을 일시에 까먹는 일은 잠깐이고 반갑지 않다. 내리막이 있으면 그만큼의 오르막을 예고하기에 안부에서 419봉 오름길은 가파르지만 그 와중에도 솔숲터널의 아늑함에 힘겨움은 잠시 희석이 된다.

419봉 이후(능안고개에서 1.2km 47분 소요) 산길은 순한듯 완만한 능선이지만 간벌된 나무들의 헝클어짐으로 걸려 넘어지지 않을까 조심해야 했다. 손에 닿을듯 가까워진 아랫세상이 능선아래 펼쳐진다. 능선 오른쪽으로는 주덕읍 석화리 너머 가야할 매방채산과 남산 그사이 자주봉산의 뾰족지붕이 보이고 능선 왼쪽으로는 노은면 뒤로 국망봉과 보련산 머리 꼭대기가 건너다 보인다.

밋밋한 야산의 거미줄처럼 얽힌 산능은 때론 가야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곳일까 저곳일까 우왕좌왕 하게 한다. 빼곡이 그려진 등고선과 지형 비교해 보려 해도 구름이든 안개든 시야를 가린 상황이라면 더더욱 난감한 건 사실이다. 이리해도 저리해도 확신이 서지 않을땐 그저 동물적 감각 동원해 가며 운이 우리편이길 바랄뿐이다.

그런데 오늘의 운은 우리편이 아닌가 보다. 장터와 새터를 잇는 안부를 지나 오른 봉에서 묘가 있는 좌측으로 방향을 튼뒤 다음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이 길이 아닌개벼" 잘못 짚어갔음을 알아 차렸을땐 이미 되돌아 가려니 꾀가 났다. 갈림길에서 우측 희미한 능선으로 이어졌어야 하는데 좀더 직진하다 비스듬 우측으로 진행한 것이 실수였다.

맥풀린 답사대원들 되짚어 가기를 포기하고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이동후 절개지를 치고 오른뒤 나즈막한 산길에 가시덤불 뿌리치며 잠시 아랫세상 내려서니 주덕읍과 노은군을 잇는 덕고개다.(419봉에서 2.4km 1시간 37분 소요)

대원들이 매방채산을 향하여 오르고 있다.

하늘 꼭대기에 걸린 햇살이 따갑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계절의 뒷태는 왜저리 급한건지... 기계소리 왕왕 돌아가는 (주)용암 공장 담을 우측으로 끼고 능선을 오른다. 낙엽쌓인 꾸준한 오름길은 힘이 든다. 더위 마저 숨통을 조여온다. 모두가 같은 마음인지 쉬어갈겸 점심상을 펼친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먹는 순간은 행복하지만 그후 주어진 오름길은 고문이다. 간벌된 나무들 나딩구는 산길 따라 꺼이꺼이 오르니 팻말도 표지석도 없지만 375봉 매방채산이다.(덕고개에서 0.7km 1시간 소요) 오른쪽으로 휘감아돈뒤 좌측으로 이어진 마루금이 한눈에 다 조망된다. 좌측끝으로 오늘 답사의 마지막봉인 자주봉산이 마주한다. 어찌되었든 끝이 보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매방채산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마루금은 산책길 같은 완만함이 함께 하고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 또한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한다. 좌측 자주봉산 아래 조성된 휴양림이 바라다 보인다. 2008년 9월에 개장되었다는 문성 휴양림은 주변 온천과 호수 그리고 휴양지로서의 면모를 갖춘듯 그림처럼 아름답다. 안부에서 잠시 쉬었다 오르니 Y갈림길이다.(매방채산에서 1.4km 45분 소요) 좌측으로 가면 자주봉산이고 우측은 남산으로 실미면, 노은면, 이류면으로 나뉘어지는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봉에서 좌측으로 잠시 진행하면 새집과 돌탑이 있는 봉을 만나게 되는데 제법 주변 감상할 수 있는 전망바위의 면모를 갖춘 곳으로 바위에 올라 바라보면 탁트인 시야로 주덕읍의 평화로움이 바라다 보인다. 그곳에서 자칫 방심하면 좌측으로 잘나있는 길로 접어들 우려가 있어 독도에 신경써야될 부분인 곳으로 마루금은 막힌듯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직진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후 산능은 자주봉산이 떠억 버티고 있지만 산길 또한 뚜렷하고 편하다.

자주봉산 정상에서 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황당 흔적이 남아있는 우리재를 지나며 시작된 오름길은 431봉에서 잠시 숨고른뒤 좌측으로 자주봉산(438.6m)이다(남산 갈림길에서 1.4km 50분 소요). 낡은 삼각점은 있으나 정상을 알리는 팻말이라든가 정상석은 없다. 잡목만 무성하다.

자주봉산에서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툭 떨구어진듯 급격히 몸을 낮춘다. 잠시 희미하던 산줄기는 너덜길을 지나며 제모습을 드러내고 작은 안부를 지나 잡목을 가르며 좌측으로 이어진 산길따라 내려서니 느린 걸음으로 오고가는 육중한 트럭들 빈번한 솔고개(덕련재)다(자주봉산에서 1.4km 35분 소요).

시원한 캔맥주 한잔이 그리운 시간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