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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1.26 16:11:38
  • 최종수정2022.01.26 16:11:38

정다은

충주시 칠금·금릉동 주무관

요즘 뉴스에서는 택시기사의 서글픈 주행. "운행 끝나면 한참 울죠"와 같은 헤드라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유행', '재확산', '사상 최다'와 같은 단어들이 미디어에 등장하기 시작하면 곧 택시를 찾는 승객들의 발길이 끊어진다.

충주 터미널 앞 승강장 택시들의 행렬이 좀체 줄어들지 않는다.

한 중년의 택시 기사는 이내 기다리다 지쳐 연신 애꿎은 담배만 뻑뻑 피워댈 뿐이다.

소상공인 대부분에게 코로나19는 경제빙하기와도 같다.

많은 소상공인들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든 비용을 절감하며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 설문에 의하면 자영업자 중 94%가 매출이 급감 혹은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35%는 임시휴업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유례없는 세계적 재난 상황의 한가운데에 소상공인이 서 있는 것이다.

다양한 공간이 부재한 도시는 인간적이고 건강한 사회를 이끌어낼 수 없을 텐데, 그 중심에 있는 여러 업종의 소상공업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가 전반적인 경기하강 영향 및 시민들의 대면접촉 기피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 소상공인의 애환 또한 날이 갈수록 깊어질 뿐이다.

이러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충주시 소상공인들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자 시에서는 약 1만6천개 업체에 시비 48억 원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응원 지원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날이 나의 발령일과 겹쳤기 때문일까.

나의 공직생활 첫 업무는 의미 있게도 소상공인 응원지원금을 접수하는 업무가 됐다. 첫 업무이기에 더욱더 성실하게 시민의 고충을 들어드리려 정신을 바짝 차렸다.

아침이 밝아올 무렵 칠금·금릉동 행정복지센터의 정문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간의 어려움 속에서 작은 희망을 본 것인지 잿빛으로 드리워졌던 소상공인들의 얼굴에는 이내 작은 미소가 번졌고 그들은 점차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소상공인들은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시작으로 4단계에 진입했을 때의 참담했던 심정을 아이가 선생님에게 재잘재잘 말하듯 하나둘씩 꺼내어 놓았다.

제주도 공항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텅 빈 택시 승강장, 화려했던 밤거리에 내려앉은 적막 등이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었다.

그들의 그간의 애환 보따리를 하나둘 풀어 헤쳐 보면 강소주를 마셔도 이보다 쓸 수는 없을 듯했다.

충주시에서 지원하는 응원지원금 소식을 듣고는 많은 위로가 되었다며 고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주민센터에 있다 보면 종종 소상공인들의 한탄을 듣기도 하지만, 소소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가 많다.

나는 앞으로도 작은 가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충주시의 활기가 되어줄 테니 말이다.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이듬해 봄은 더욱 따뜻하리라.

언젠가 충주시 시민들이 이 얼음장 같은 시기를 잘 버티고 오늘을 웃으며 추억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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