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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은퇴 번복' 비판 예상했지만 정말 부르고 싶었다"

  • 웹출고시간2009.03.09 12:08: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약속은 중요하다, 지키라고 있는 게 약속이다. 가요계 은퇴 선언도 일종의 약속이다. 그런데 6년 전 무대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가요계를 은퇴했던 임창정(36)은 그것을 깼다. 뻔하게 예상되는 ‘은퇴 번복’이라는 비판, 약속을 가벼이 여긴다는 비난을 예상하면서도, 그는 복귀했다.

왜 그랬을까. 기자는 그에게 던질 돌을 들기에 앞서 그와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길지 않은 인생을 반추해 볼 때, 이런 경우 비판을 감수할 절박한 이유가 있거나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경박함이 있다. 어느 쪽인지 궁금해서 인터뷰를 신청했다. 그리고 좀더 솔직해져 보자, 우리는 약속을 깬 일이 없는가. 더 중요한 것은 약속을 깰 때의 예의와 절차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마약과도 같았던 노래를 떠나 살 수 없었습니다.”

지난주 서울 청담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굳이 가수로 돌아오지 않았겠죠. 출연 의뢰가 들어온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도 여러 편 되고요. (잠시 쉬었다가) 은퇴를 번복하는 것은 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는 일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제 노래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너무 큰 욕심인가요?”

그는 1990년대 가요 시상식을 휩쓸던 과거 모습이 가물가물해질 정도로 은퇴 후 스크린에서 맹활약했다. 대표작으로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만남의 광장’ ‘스카우트’ 등이 있다. 임창정은 ‘스카우트’로 지난해 4월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배우로 잘 나가던 그가 가수 복귀 소식을 알렸을 때 그의 노래에 목말랐던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영화계가 불황이니 가수로 돌아온 것 아니냐’며 비판적 시선을 보냈다.

“마약 같은 노래가 부르고 싶고, 듣고 싶어서 돌아왔다”는 답변을 들으니, 이토록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6년 전 돌연 은퇴를 선언한 배경이 궁금해졌다. “떠난 거나 돌아온 거나 노래를 너무 사랑해서라고 말한다면, 같은 이유라고 한다면 믿으실까요?”.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연 설명이 필요했다.

“6년 전 그 때, 바쁜 스케줄에 쫓겨서 저를 개발할 시간이 없었어요. 노래 연습도 못하고 카메라 앞에 서기 일쑤였으니까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불량품’처럼 느껴졌죠. 바닥으로 추락한 제 실력이 들통 날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노래를 사랑한다면 제대로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 은퇴를 발표하면서도 그의 마음에는 ‘미련’ 한줄기가 남아 있었다.


“사실 은퇴가 아니라 ‘10년 후에 돌아올게요’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대중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싶더라고요. 10년을 기다려달란 게 너무 무리한 요구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10년쯤 자리를 비워도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잘난 체로 비칠까 걱정도 됐고요.”

그 때 10년 후 컴백을 약속했어도 결과적으로는 거짓말(?)이 됐다. 6년 만에 돌아왔으니 말이다. 마음 속 자기와의 약속보다 4년이나 앞당겨 복귀한 것에 대해 친구의 응원을 들어 설명했다. “아까운 목소리 더 이상 썩히지 마라”는 격려로 용기를 불어넣어준 동갑내기 DJ D.O.C의 김창렬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임창정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그에게는 두 아들과 아내가 있다. 가족들은 그의 가수 복귀 선언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프로골퍼 출신 아내 김현주(25) 씨의 반대에 부딪혔다.

“가수로 다시 활동하겠다고 하니 ‘남자가 한 입 가지고 두 말 하면 안 된다’고 만류하더라고요. 맞는 얘기죠. 아내를 어떻게 설득할까 고심하다 노래를 만들어서 들려줬더니 ‘음악적 재능이 있네. 다시 음반내도 되겠다’며 응원을 해줬습니다.”

부부일심동체라고, 도둑이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노래가 부르고 싶은 날이면 혼자 노래방에 가서 마음껏 소리를 질러대는 남편의 가슴앓이를 아내가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10일 정규 11집으로 돌아온 그는 노래 ‘오랜만이야’와 ‘원하던 안 원하던’으로 활동한다. ‘오랜만이야’는 임창정의 히트곡 ‘소주 한 잔’을 만든 이동원이 작곡하고 배은정이 작사했다. 그가 과거에 불렀던 애절한 발라드와 느낌이 비슷해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원하던 안 원하던’은 가수 조규만이 작사, 작곡했다.

임창정은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오는 만큼 앨범 작업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조규만과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작사, 작곡한 ‘인 더 클럽’을 비롯해 총 7곡을 작업했다. 수록곡 중에는 아내를 생각하며 만든 ‘현주에게’라는 노래가 있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빠로서 느낀 점을 편지 형식으로 썼다.

“가족을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만든 곡이에요. 두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는 제 다짐도 담겨있고요. 과거에는 스케줄 도장을 찍듯 기쁨 없이 일했는데 이젠 가족이 있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임창정에게 2009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 복귀와 함께 연말에는 10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일본 음악시장 진출도 적극 고려중이다.

놓칠 뻔한 기회를 다시 잡은 임창정, 그래서 여느 때보다 더욱 큰 열의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그의 행보에 팬들을 넘어 대중들도 사랑으로 화답할지, 그의 가수인생 2막1장이 궁금하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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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