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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1.05 16:47:46
  • 최종수정2022.01.05 16:47:46

강완지

충주시 칠금·금릉동 주무관

'딩동' 오늘도 호출벨을 시작으로 하루를 연다.

충주시 칠금금릉동 민원실에서 근무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곳에서는 예상보다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 부모님이 출생신고를 하러 오면 각종 수당과 혜택을 받으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 아이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한다.

반대로 고인의 사망신고를 하러 오신 분께는 각종 상속 재산을 통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안내해드리고, 고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말소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 두 가지 업무는 그분들의 감정이 나에게까지 전해질 때가 많아 기쁨과 슬픔의 상반된 감정을 하루에 모두 공유하게 될 때도 있다.

또한 설레는 표정으로 고등학생이 주민등록증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고, 집 계약 시 필요한 서류를 발급하는 분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어떤 분은 빚을 갚지 않는 상대방 때문에 답답한 마음으로 법원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이혼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해가는 분도 다녀간다.

이렇게 매일 민원실에서는 각양각색의 감정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응대하고 있다. 여기서 나의 역할은 그들의 감정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차분하게 내 할 일을 처리하는 것, 또는 그들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임을 알게 됐다.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업무 속에서 수십 명의 민원인을 상대하면 감정이 무뎌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론 사람들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감정의 폭이 더욱 풍부해지고 있음을 안다.

종종 오셔서 이야기보따리를 털어놓고 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귀 기울여 들어드리고 반응을 해드리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하시며 웃는 얼굴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단순히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것만으로 감사함을 표현하는 분들이 다녀가실 때가 반복되는 일상 중 꽤 의미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그들이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내 삶의 색깔이 다채로워질 수 있어 나 또한 고마운 일이다.

매일 주민들을 제일 많이 만나게 되는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장점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하루하루 다양한 연령대 주민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그 안에서 내 미래도 그려보게 되고 내 과거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수차례 가지게 된다.

주민들의 삶을 접하며 내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순간이 자주 오는 것이다.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이곳에서 함께하며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은 내 앞으로의 삶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도 끊이지 않는 민원인들의 행렬에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겠지만, 다채로운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오늘의 값진 경험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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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