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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26 14:16:56
  • 최종수정2021.12.26 14:16:56

송용섭

농업미래학자·교육학박사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Jim Rogers)는 2014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MBA과정 강연에서 "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를 몰 줄 아는 사람 있나요?"라고 묻고 손을 드는 사람이 없자, 그는"앞으로 30년 후, 학생들이 은퇴할 때쯤이면 식량과 농경지 부족이 심각해져 농업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산업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두 농업을 등한시하고 도시로 몰려나올 때 거꾸로 농부가 되세요."라고 말했다.

산업화 이전에는 농업이 주 산업이었기에 어느 나라던지 대학의 단과대학 중에 농과대학이 가장 먼저 설립되었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지역의 농업연구와 교육을 촉진하기 위하여 1862년 토지무상지원제도(Land Grant System)를 기반으로 주립대학을 설립하였다. 대부분의 일본과 한국의 국립 대학도 농과대학이 제일 먼저 넓은 토지와 함께 자리 잡았다.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농과대학은 꾸준히 전문 농업인력을 양성해 농업, 농촌의 혁신을 도모해 왔다. 그러나 향후 지속적인 농업인구 감소로 인하여 농산업이 쇠퇴한다면 농대의 존재 가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농대는 미래 농업, 농촌을 견인해 나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농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지역농업 육성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도 농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함은 물론 농촌 현장을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창업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 이것이 농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 식량 위기, 노동력 부족, 기후변화, 소비패턴 변화 등 농업이 당면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지역농업 혁신가를 육성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농대를 중심으로 청년 인재들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역농업 육성 차원에서 현장 중심, 실용 중심의 농업연구와 교육이 상호 연계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연구 개발된 새로운 지식이 교육으로 현장에 바로 전파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다시 연구에 피드백되는 지식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또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농과대학의 연구가 영농 현장과 직결되도록 하고, 지역거점 농과대학이 수평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농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농업 강국인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의 정부와 지자체들은 지역농산업 육성을 위해 농과대학의 연구와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과계 대학은 38개교(국립 21, 사립 17)에 달하는데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농산업과 연계된 정책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왔고, 연구와 교육 여건이 열약한 실정이다. 2016년부터 농식품부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천안연암대학을 영농창업특성화대학으로 지정해 졸업학점의 30~40%를 특성화 과정으로 편성하고 영농창업에 필요한 전문기술과 경영 능력 습득을 위한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국 6개 농과대학에 실습장 구축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보다 확대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농대에 열정과 패기 넘치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미래 성장산업인 농업을 일으켜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한다. 농림생산, 농림식품 가공, 농림서비스, 농림유통 부문 등에 필요한 인력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에 대비하여 2023년에는 116만 명 정도가 더 투입돼야 한다. 농산업 분야에 필요로 하는 인력이 증가하는 만큼 미래 인재 육성이 핵심 과제로서 농업, 농촌에 얼마나 훌륭한 인적자원들이 유입될 것인가에 우리 미래가 달려있다.

수년 전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캠퍼스를 찾았을 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Boys, be ambitious!)"라는 명언을 남긴 미국의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William Smith Clark) 박사의 기념비를 볼 수 있었다. 이 대학의 전신인 삿포로 농업학교의 초대 교장으로서 농학자였던 그가 이 학교를 떠나며 학생들에게 심어준 시대 정신이었다. 임인년 새해를 맞으며 우리 청년들에게 그 메시지를 이렇게 전해주고 싶다. "청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농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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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