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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노후 공기부양정 물먹는 '하마'

해마다 수리비만 수천만 원 마을주민 근본적 대책 마련 요구
무용론까지 대두

  • 웹출고시간2021.12.22 17:02:58
  • 최종수정2021.12.22 17:02:58

해마다 수리비만 수천만 원 들어가는 애물단지 대청호 오대리 공기부양정.

ⓒ 독자제공
[충북일보] 겨울철 옥천 대청호가 얼어붙을 때마다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 된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이 해마다 수천만 원의 수리비가 지출되면서 또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와 군북면 막지리 주민들에 따르면 올 겨울 대청호 결빙에 대비해 공기부양정을 점검한 결과 선체를 받치는 고무 밴드(튜브)에 구멍이 발생해 수리를 업체에 맡겼다.

지난 6일 수리를 의뢰한 오대리 공기부양정은 견적이 1천470만 원이 나왔고 막지리는 지난 20일 업체에서 튜브를 해체해 간 상태인데 얼마가 나올지 모른다.

재정이 어려워 수리비 마련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마을 주민들은 옥천군과 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에 지원을 요청했다.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공기부양 정이 수리를 위해 차량에 싣는 작업을 대청호에서 하고 있다.

ⓒ 독자제공
주말부터 기상당국이 영하권으로 내려간다는 강추위를 예상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영하의 날씨가 4∼5일 지속될 경우 대청호가 얼어붙어 육지로 나갈 수 있는 교통수단인 뱃길이 끊기면 고립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대리 경우 지난해도 수리비 2천500만원을 마련 못해 마을주민들은 얼어붙은 대청호를 위험을 무릅쓰고 걸어 다녔다.

오대리 주민들은 수리비 지원요청서를 22일 옥천군과 대청댐지사에 냈다.

주민들은 "만 5년 된 공기부양정이 너무 노후 돼 튜브를 교체해야 하지만 소요경비만 4천만이나 해 엄두가 나지 않느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대청댐지사는 난처한 입장이다.

댐 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옥천군을 통해 수리비요청서를 제출해 달라고는 했지만 언제까지 수리비를 지원해야 하는지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옥천군 역시 고민이 크다.

지난해는 옥천군과 대청댐지사가 협의해 오대리 공기부양 정 수리비를 해결했다.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공기부양정이 수리를 위해 선박으로 견인해 가고 있다.

ⓒ 독자제공
옥천군 관계자는 "막지리와 오대리에 배치된 공기부양 정을 수리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확인하고 일단 수리비 건의서를 받아 대청댐과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군북면 막지리와 옥천읍 오대리에 배치된 공기부양 정은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수리비만 수억 원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겨울 한철만 사용하는 공기부양정은 날씨라도 포근하면 해당 마을 보관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해 무용론도 나온다. 얼음판 위에서 과연 이 공기부양정이 적합한지 지적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애물단지가 된 공기부양 정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2015년 1월 4억 원의 선박건조 비용을 지원해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와 옥천읍 오대리에 2t급 10인승 2척(길이 7.39m, 폭 3.08m, 높이 2.05m)을 각각 배치했다.

선체 밑으로 압축공기를 내뿜어 수면이나 얼음판 위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이다. 당시 공기부양정을 민간에 배치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로 주목을 받았다.

대청호가 얼면 뱃길이 막혀 육지 속에 섬 주민들은 고립되기 일쑤였으나 공기부양정 배치로 말끔히 해소됐다.

그러나 특수 제작된 이 공기부양정은 선체를 받치고 있는 고무 밴드(튜브)가 날카로운 얼음판 위를 운행하다 보면 찢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18년에도 선체 밑 고무 밴드, 엔진 등의 수리비만 수천만 원의 견적이 나와 운영을 맡은 마을주민들이 비용을 마련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수리하는데도 시간이 걸려 주민들이 대체선박을 이용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올해도 이들 마을 주민들은 같은 경우을 겪게 될까봐 큰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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