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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 지원 받아도 '턱없는 교복값'…담합 의혹

충북도교육청 무상교복 시행 2년차
2022학년도, 전년대비 40% '껑충'
학부모 "10만원 이상 추가지출해야"
교사 "현물지원 이후 단가 크게 올라"

  • 웹출고시간2021.12.20 19:57:24
  • 최종수정2021.12.20 19:58:28

2022학년도 교복 단가가 2021학년도 대비 크게 인상되면서 학부모들이 '추가 구매'에 따른 지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복 위에 외투를 걸쳐 입은 청주 시내 한 중학교 학생들이 20일 하교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똑같은 교복인데 1년만에 8만 원이 뛴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충북 도내 학부모들의 '어안이 벙벙'해지고 있다. 중학교 교복 단가가 1년새 40% 가량 인상돼서다.

교복 단가가 크게 뛰면서 학부모들은 추가지출을 피할수 없게 됐다.

20일 충북도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2021학년도부터 전면 중·고교 무상교복 지원이 시행됐다.

교복 업체가 몰려 있는 청주의 한 상가.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성홍규기자
충북교육청이 권고한 교복 상한가는 30만 원으로, 학생 1인당 이 금액이 지원된다.

시행 2년차를 맞은 올해 전년대비 대폭 오른 교복값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교육청 무상교복 지원 사업 첫해인 지난해엔 학교마다 제각각인 교복값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도내 한 중학교가 지난해 연말 학부모에게 발송한 가정통신문 '(2021학년도)신입생 표준교복 구매 주의사항 안내문'을 보면 동복·생활복의 단가는 19만4천 원이다.

품목별로 보면 각 1개의 단가는 △자켓 5만3천 원 △니트조끼 2만8천 원 △셔츠·블라우스 2만8천 원 △바지·스커트 4만5천원 △생활복 상의 1만6천 원 △하의 2만4천 원이다.

학부모들은 통상 세탁을 고려해 셔츠·블라우스(2만8천 원)와 바지·스커트(4만5천 원), 생활복 상의(1만6천 원)는 1개씩 더 구매한다.

품목별로 각 1개씩 계산한 19만4천 원에다 추가로 구매하는 8만9천 원을 더하면 28만3천 원이 소요된다. 지원금(30만 원)으로 충당 가능하다.

하지만 이 학교가 최근 각 학부모에게 발송한 가정통신문에 기재된 2022학년도 신입생 교복 단가는 전년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품목별 단가는 △자켓 6만9천 원 △조끼 3만8천 원 △셔츠·블라우스 4만5천 원 △바지·스커트 6만8천 원 △생활복 상의 2만7천 원 △하의 2만7천 원이다.

각 1개씩 단가를 더하면 27만4천 원으로 전년도 19만4천 원보다 41.2% 큰 액수다.

교복 업체는 각 품목 1개씩에 '생활복 상의(2만7천 원)' 1개를 더해 총액 30만1천 원을 제시했다. 30만 원을 초과한 차액 1천 원은 학교가 지원키로 했다.

학부모들은 교복 업체가 30만 원 수준에서 지급하는 품목 외에도 셔츠 등은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이 학교 한 신입생의 학부모는 셔츠·블라우스(4만5천 원)와 바지·스커트(6만8천 원)를 추가로 구입, 11만3천 원을 지출했다.

이 학부모는 "지난해보다 말도 안 되게 뛰어버린 가격에 셔츠 한 장 더 사는 것도 손이 떨린다"며 "어느 정도 인상된다면 이해 하겠는데, 10만 원 이상을 더 써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의 지원금은 국민들의 세금인데, 교복 지원사업이 교복 업체가 손 쉽게 돈 버는 길만 열어준 건 아닌지 의문"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중학교의 한 교사는 "앞서 2020학년도 까지는 지자체가 현금으로 지원을 했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 상승은 없었다"며 "2021학년도부터 현물(교복) 지원으로 변경됐는데, 그때부터 단가가 크게 오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교복 업체의 담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직 교복 업체 관계자는 "단가표를 보면 적어도 2개 이상 사야하는 품목을 위주로 값이 크게 올랐다. 셔츠는 60%, 바지는 50%, 생활복 상의는 70% 가까이 올랐다"며 "교복사끼리 '학교 나눠먹기'를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교복사가 지역 모든 학교를 담당한다. 지역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기 전에 교복사끼리 한 교복사에 몰아주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선정된 교복사는 A학교 교복은 ㄱ교복사 것을 받아다 쓰고 B학교 교복은 ㄴ교복사 것을 받아다 쓴 뒤 대금을 넘겨주는 식으로 담합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본보는 교복 단가 상승 요인을 취재하기 위해 도내 한 지정 교복업체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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