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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1.21 15:38:05
  • 최종수정2021.11.21 15:38:05
[충북일보]고공 물가 행진이 심상찮다. 각종 물가지표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4.8% 올랐다. 전년 대비 35.8% 급등이다. 10월 소비자물가도 3.3% 올랐다. 9년9개월 만의 가장 큰 폭이다. 수입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국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치솟는 국제유가 같은 불안요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밥상머리 물가도 불안하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라면 가격이 약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빵, 식용유, 소금 등 기타 가공식품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서민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4.6% 급등했다. 2011년 8월(5.2%)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잠잠하던 기름 값도 날뛰었다. 유류세 인하로 시중 주유소 기름 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그래도 서민 주머니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디지털 가전과 통신 분야 핵심인 반도체, 태양광 패널 등도 마찬가지다. 주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 급등은 원재료비 상승이 주 원인이다. 수급 불균형 상태인 원자재를 중심으로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세계 경제가 위드 코로나와 함께 수요가 급증한 것과 연관이 깊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원유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의 하나다. 그런 미국의 수입량이 11주 연속 수출량을 웃돌았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국 내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주축이던 셰일가스 사업도 대부분 중단됐다. 해상석유가동장치 가동률 역시 30%에 그쳤다. 그만큼 그동안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는 얘기다. 코로나19로 많은 원자재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다. 다시 활기를 띠려면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중동 산유국들도 가격 오름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부족한 시장 물량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 원자재 값 급등은 자칫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더 큰 난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투자·소비 위축과 고용악화를 가중시킬 위험이 크다. 중소기업과 서민 등 취약계층에 미칠 체감 충격도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세계적 관심사다. 누적된 국내외 분석과 경고가 말해주고 있다. 10월 통계를 보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넘었다. 31년 만에 최고치라고 한다. 중국 생산자물가도 13.5%로 사상 최고였다. 터키(19.9%)와 브라질(10.7%), 러시아(8.1%) 등 유럽 국가 물가 오름폭도 4~5%대에 달했다.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게 과장이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대처가 지금 최우선 과제"라는 성명을 냈다. 물가안정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미국의 위기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에너지·원자재에 이어 식량가격도 상승세다. 국제 공급망 대란이 언제쯤 해소될지는 알 수 없다. 대한민국은 대외의존도가 높다. 중국이나 미국에서 나비의 한 번 날갯짓이 태풍이 될 수 있다. 요소수 사태가 그런 위기 상황을 증명하고 있다. 요소수 대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자칫 잘못 대응하면 시계가 더 좁아지고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조달·유통 차질 등 생산비용 증가로 생길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무리하게 끌어올린 최저임금과 폭등한 부동산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각국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경쟁적으로 돈을 풀었다. 그 부작용이 지금 무섭게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엄중하고 비상하게 상황 인식을 해야 한다. 확장재정이란 명분으로 다시 나라 돈을 풀면 안 된다. 그건 스스로 위기를 가중시키는 일이다. 고조되는 인플레이션 공포부터 최소화하는 게 순서다. 대한민국은 원자재 수입·제조 국가다. 국제 원자재 가격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두 가지다. 국내적으로는 시장 물가 관리다. 대외적으로는 원자재 국가들과 실효적인 외교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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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서원석 한국은행 충북본부장

[충북일보] 서원석(56) 한국은행 충북본부장은 음성 출신으로 청주 세광고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국무총리실 파견, 금융안정국 일반은행2팀장, 지역협력실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30여 년의 경력을 쌓았다. 국내 경제·금융관련 전문가로 정평이 난 서 본부장은 지난 2020년 7월 말 충북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충북 금융계 총책임자로서의 금의환향이다. 서 본부장은 부임 당시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사태와 맞서 충북의 금융안정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 본부장을 만나 국가적 대위기 속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충북 출신으로서 '한국은행 충북본부 70주년'을 맞은 소회는. "1950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충북도에 1951년 11월 1일 한국은행 청주지점을 설치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지난 11월 1일 개점 70주년을 맞이한 셈이다. 충북 출신으로서 고향에서 '한국은행 충북본부 70주년'을 맞이했다는 데 대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충북도와 함께 성장한 지난 70년 세월 동안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물론 각종 조사연구를 통해 충북도정에 유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