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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었다"…34년 만에 잡은 아들의 손

6일 청주상당경찰서서 모자 상봉식 열려
34년 전 아들 실종…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해
최근 유전자 분석 통해 친자관계 확인

  • 웹출고시간2021.09.06 20:31:49
  • 최종수정2021.09.06 20:31:49

34년 전 헤어진 어머니와 아들이 경찰의 실종자 발견을 위한 유전자 분석제도를 통해 6일 청주상당경찰서에서 극적인 상봉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하늘의 인연으로 정해진 부모와 자식 관계는 끊을 수 없다고 한다.

설령 뜻하지 않게 헤어져 만날 수 없다 해도 서로를 향한 마음은 언제나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6일 오후 1시 청주상당경찰서에서 천륜의 위대함을 실감케 한 자리가 마련됐다.

34년 전 헤어진 모자(母子)가 이날 극적으로 재회한 것이다.

아들 A씨(40)씨는 만 6세이던 지난 1987년 경북 안동에서 길을 잃고 실종됐다.

당시 A씨는 집안 사정으로 어머니와 떨어져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었다.

이후 A씨는 제천에서 발견돼 제천과 음성 소재 아동양육시설을 거쳐 청주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았다.

지난 2004년 시설을 잠시 떠나기도 했지만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 A씨는 시설로 돌아갔다.

여러 이유로 시댁과 연락이 끊긴 어머니 B씨는 아들이 길을 잃은 지 10년이 지나서야 실종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시설에 등록된 A씨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본래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B씨는 아들의 행방과 생사를 모른 채 30년 넘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B씨는 실종자 발견을 위한 '유전자 분석 제도'를 알게 됐고, 올해 6월 안동경찰서를 찾아 유전자 등록을 했다.

경찰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모자의 친자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이 지난 2004년 무연고자 대상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면서 A씨의 유전자를 등록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어느새 백발이 된 노모는 장성한 아들이 상봉장에 들어서자 두 손을 꼭 잡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B씨는 "정말 좋다.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반가움과 미안함을 표했다.

이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들의 눈매는 그대로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손을 꽉 쥔 아들은 "엄마가 보고 싶었다"고 입을 뗐으나 쉽게 고개를 들진 못했다.

모자는 밀렸던 대화를 나누기 위해 상봉장을 떠났다.

엄마 키를 훌쩍 넘은 아들과 허리가 굽은 어머니의 뒷모습.

34년 전 꼬마 아들과 젊은 엄마가 그곳에 있었다.

국내에서 매년 스물다섯 내외의 실종가정이 '유전자 분석 제도'를 통해 재회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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