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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권 확보해 마음껏 다니고 싶어"

22일 진천서 외국인 대상 '찾아가는 출장학과시험' 실시
크리슈나 "한국 곳곳 자유로이 다니고 싶다"
요경평 "일터까지 가는 길 힘들어"…평범한 일상 꿈꿔

  • 웹출고시간2021.08.22 19:40:03
  • 최종수정2021.08.22 19:40:03

도로교통공단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22일 진천 외국인 이주 노동자 지원센터 앞 주차장에서 출장 학과시험 버스를 이용해 학과 시험을 실시한 가운데 응시생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22일 오전 9시께 진천 소재 충북외국인이주노동자센터에 외국인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도로교통공단 청주면허시험장이 이날 실시한 '찾아가는 출장학과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다.

공단은 운전면허 취득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 청각장애인 등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원거리 지원 출장면허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학과시험에 응시한 도내 외국인은 24명이다.

이들은 학과시험에 앞서 의무교육인 교통안전교육(1시간)을 이수하고, 학과시험 전용 PC 6대가 설치된 중형승합차에 올라 시험을 치렀다.

응시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 했지만 그 속에는 이동권을 확보해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싶은 바람이 녹아 있었다.

한국생활 8년 차인 크리슈나(37·방글라데시)씨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놓고자 운전면허를 따기로 했다.

크리슈나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

같은 이유로 친구들도 쉽게 만나지 못했다.

휴일에 진천읍내를 찾아 종종 바람을 쐬고 있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마트에 가려면 공장 앞에서 1시간에 한 번씩 오는 시내버스를 타고 20분 넘게 가야 한다. 더 먼 곳을 가는 건 더 힘들 수밖에 없다"며 "직접 운전을 해 자유로이 다니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명소들을 찾아 한국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생계를 위해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응시생도 있었다.

15년 전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요경평(46·중국)씨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8년 간 다니던 회사의 경영사정이 악화돼 직장을 떠나게 됐다.

이후 요경평씨는 진천에 있는 남편의 과수원 일을 돕고 있다.

문제는 차 없이 과수원을 오가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가 증평 자택에서 진천 과수원에 가려면 버스를 20분 탄 뒤 걸어서 30분을 더 가야 한다.

도보 1시간을 포함, 왕복 2시간가량 소요되는 셈이다.

그는 "특히 산길을 걸어가기가 힘들다. 직접 차를 몰고 간다면 남편 일을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자동차 운전면허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들이 많지만 이들이 스스로 면허를 따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렐라이(50·필리핀) 충북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 국장은 "대부분 운전면허 시험이 평일에 치러져 외국인 근로자들이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비용 부담이 크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만 문제가 출제돼 언어 장벽도 있다"라며 "무면허 운전자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단에서 학과시험을 도와줘 정말 감사드리며, 기능과 도로주행 교육 지원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청주면허시험장(청주, 진천, 보은, 옥천, 영동 관할)이 실시한 '찾아가는 출장학과시험'의 응시생은 22일 기준 1천850여 명이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도로교통공단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22일 진천 외국인 이주 노동자 지원센터 앞 주차장에서 출장 학과시험 버스를 이용해 학과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도로교통공단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22일 진천 외국인 이주 노동자 지원센터 앞 주차장에서 출장 학과시험 버스를 이용해 학과 시험을 실시한 가운데 이주 노동자센터 내에 면허시험을 보려는 응시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김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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