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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4.11 19:21:20
  • 최종수정2021.04.11 19:21:20
[충북일보] 예상대로 4·7 재·보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집권세력에 대한 심판의 강도는 예상보다 훨씬 매서웠다.·오만과 위선에 분노한 민심의 심판은 혹독했다. 어떤 네거티브 전술로도 기류를 바꾸지 못했다. 충북도의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변은 없었다.

이번 선거는 총선 후 1년 만에 치러졌다. 소속 지자체장의 성비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였다. 민심은 180도 뒤집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모험까지 하며 후보를 냈다. 그토록 생명처럼 주창하던 원칙을 어겼다. 민주당은 일단 재·보선의 원인을 제공할 때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약속을 깼다. 서울·부산 시장 후보를 내면서 단추를 잘못 끼웠다. 그때부터 다 꼬였다. 투기 청산을 외치면서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등한시했다. 그러고도 부동산 정책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결국 이런 오만과 위선이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내로남불'의 일상화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총선까지만 해도 국민은 여당에 180석을 안겨줬다. 소득주도 성장, 부동산 실정의 부작용도 이해했다. 코로나19 대재앙 극복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포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LH발 공직자 부동산 투기가 도화선이 됐다. 박주민 의원의 위선적 전셋값 인상엔 분노가 폭발했다. 'K-방역'마저 백신의 늪에 빠졌다.

이번 선거 결과는 한 마디로 참다 참다 든 국민의 채찍이다.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 여당은 야당을 배제한 채 공수처장 임명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해충돌방지법이나 차별금지법, 낙태법 등은 외면했다. 점점 취약계층이나 소수자를 대변하는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다. 다시 말해 민주당이 점점 기득권 정당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지 기반인 서민과 약자의 삶을 외면하고 있다. 그러면서 적폐 청산을 밀어붙이고 있다. 보궐선거에 나선 여권 후보의 득표율이 문재인 대통령의 현 국정수행 지지도와 엇비슷하다. 야당을 상대했던 '적폐청산' 프레임은 이제 유통기한이 지났다. 야당과 협치의 문을 열어야 한다. 보수 야당의 승리는 네 차례 전국선거 연패 끝에 얻은 결과다. 국민의힘은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았다. 내년 대선에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야당을 지지한다기보다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응답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빠르게 대통령선거 국면으로 넘어갈 시간이다. 여권으로 크게 기울었던 운동장은 이제 다시 평형 상태로 돌아왔다. 양 진영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부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또 다시 오만과 무능이 드러난다면 남는 건 필패 밖에 없다.

국민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뒤집기도 한다. 재보궐선거는 끝났다. 이제 엄정하게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여야 모두 "민심이 무섭다"고 했다. 말로만 느낄 게 아니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1년 뒤 대통령선거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에 얻은 표는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여당이 못해서 주어진 덤이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 차악의 선택인 셈이다. 야당이 대안 정당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면 언제든 거둬들일 지지다. 과거로 회귀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대선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국민의힘은 무엇보다 공정과 미래 비전에 민감한 2030세대의 표심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웰빙당' '영남당'의 굴레를 벗고 중도층을 포용하는 합리적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민주당은 지지자들만 바라보는 진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까지의 운동권적 사고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오만한 태도를 참아낼 국민은 더 이상 없다. 180석의 여당이 '약자 코스프레'를 해선 곤란하다. 실패를 모두 적폐세력 탓으로 돌려서도 안 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무서운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등 어지러운 이합집산이 있을 수도 있다. 여야 모두 다시 출발선에 섰다. 가야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다. 가장 먼저·알량한 기득권부터 모두 버리려야 한다. 정책과 인물 두 측면에서 획기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 겸허히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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