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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집에서…차분한 성탄절 맞이

충북 교회 올 한 해 유례없는 시련 겪어
부활절 이어 성탄절 예배마저 제약
"성탄절은 원래 조용, 의미 되새기는 계기 삼아야"

  • 웹출고시간2020.12.23 20:40:03
  • 최종수정2020.12.23 20:40:03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이 시행되는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모든 종교활동이 비대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올해는 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할 수 없게 됐다. 23일 청주의 한 교회에서 성탄절 전 마지막 정규(수요)예배가 열리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성탄절은 원래 조용했죠."

여느 때와 달리 '조용한 성탄절'을 맞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류충열 충북기독교연합회장은 의외의 답을 했다.

류 회장은 "성도들이 모여 성탄을 함께 기뻐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 오히려 현 상황이 성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충북도내 교회들은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에 이어 성탄절마저 마음껏 기뻐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종교활동에 비대면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대다수 교회에서는 성탄 전야제를 준비하는 시끌벅적한 모습과 각양각색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찾기 어려워졌다.

23일 찾은 청주의 한 교회는 성탄절 전 마지막 정기(수요)예배를 차분히 진행할 뿐이었다.

한 교직자는 "성탄 전야제는 열지 않기로 했고 새벽송은 온라인상에서 할 예정"이라며 "성탄절 당일 예배도 온라인 방식으로 한다. 교회의 가장 큰 축제를 치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충북 교회들은 이 같은 유례없는 시련을 지난 2월부터 겪어왔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대구 신천지교회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종교활동에 제약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 모이지 못하자 많은 신도들이 교회를 떠났고, 작은 규모의 교회들은 존립조차 위태로워졌다.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손가락질 또한 감내해야 했다.

대다수 교회가 정부와 지자체 방역지침에 협력했지만, 모든 교회가 그러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기독교인들은 코로나19를 교회의 위기로 치부하지 않았다.

류 회장은 "첫 성탄절에 아기 예수님은 조용한 가운데 이 땅에 왔다. 하지만 성탄절이 즐기는 날로 인식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됐다"며 "대면접촉을 줄여야 하는 이번 성탄절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성탄의 의미를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그는 "그동안 교회는 외형적인 성장에 치중한 면이 있다. 자성의 시간을 갖고 코로나 이후 교회의 본래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존경 받고 신뢰 받는 영향력을 갖춰야 한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힘을 합쳐 주위를 돌아본다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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