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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2.09 17:14:21
  • 최종수정2020.12.09 17:14:21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생 글 쓰는 직업으로만 살아 온 필자는 문자와 종이를 최고 발명품으로 꼽고 싶다.

그런데 문자와 달리 신문을 만드는 종이는 갈수록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판치는 디지털 세상이 발전하면서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필자가 기자 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는 아날로그 시대였다.

세상사에 관심을 가진 대다수 사람의 하루 일과는 '기분 나쁘지 않은' 잉크 냄새가 풀풀 풍기는 8면짜리 흑백 조간신문과 함께 시작됐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승객 중 신문을 펼치고 있지 않은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요즘엔 남녀노소 대부분 손바닥만한 '최애품(最愛品)'에 얼굴을 박고 있다.

스마트폰이 '현대판 요술방망이'가 됐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돈도 받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뉴스에 있어 '살아있는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종이신문의 몰락은 세상은 물론 나라와 개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굳이 비유하자면 중·고등학생들이 교과서로 수업을 하는 교사도 없는 상태에서, 검증도 되지 않은 참고서로 저마다 자습이나 복습을 하는 상태라고나 할까.

물론 언론 자유화가 된 뒤엔 엉터리 종이신문도 많아졌다.

그러나 검증된 기자들이 만드는 유력 중앙지나 지역에서 인정받는 지방신문은 음식으로 치면 '잘 차려진 요리'라고 할 수 있다.

각 분야의 요리사(기자)들이 여러 차례 검증(게이트 키핑)을 거친 뉴스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 요즘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온갖 '쓰레기 정보'가 넘쳐난다.

따라서 스스로 팩트(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대다수 독자 입장에서는 '가짜 뉴스'에 속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인해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뉴스들은 질보다 양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다. 설익었거나 잘못 만들어진 음식들이 무차별로 손님을 유혹한다.

유감스럽게도 전국에서 이런 비극이 일어나는 대표적 지역은 기자가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세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17번째 광역자치단체(시·도)인 세종은 현재 인구가 35만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18개 정부 부(部) 가운데 3분의 2인 12개가 위치한 데다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가 건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뉴스 소재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정부청사를 제외하고 세종시청을 출입하는 전국 언론사 기자만도 300명에 가깝다. 또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세종'을 검색하면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뉴스가 뜬다.

그러나 지역 관련 인터넷 뉴스는 행정기관을 비롯한 출입처들이 독자들을 위하기보다는 자신들의 홍보를 주목적으로 만든 보도자료가 전재(轉載) 되는 게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전국 종이신문 중 유일하게 매일 고정적으로 '세종면'을 만드는 충북일보 기자 입장에서는 참고할 만한 소재를 찾지 못해 애를 먹는다.

지난해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연봉 7천만 원 이하의 근로소득자는 연말정산 때 종이신문 정기구독료의 30%를 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단순 계산하면 한 달 구독료가 1만 3천 원인 지방신문을 보는 사람은 월 9천100원, 1부에 430여 원으로 정기 구독자가 되는 셈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국민들의 '정보 편식(偏食)'을 막기 위해서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따라서 이제 좋은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특히 지역균형발전이 시급한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제대로 된 지방 언론'이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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