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주·제천시장 우리는 삼형제

지난주 술자리서 의형제 맺어

남상우 청주시장과 김호복 충주시장, 엄태영 제천시장 등 도내 3명의 시장이 술자리에서 의형제는 맺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3명의 시장들은 지난 14일 밤 청주에서 모 방송사의 시사토론에 참석한 후 밤 10시께부터 청주시내 모처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새해 덕담을 나눴다.

시사토론이 끝난후 가장먼저 엄태영(51) 제천시장이 "충주, 제천 등 먼 곳에서 청주까지 왔는데 청주시장께서 그냥 보내겠습니까·"라고 제의하자 김호복(61) 충주시장이 "맥주나 한 잔씩 하고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응수하자 남상우(64) 청주시장이 "내가 안내하겠다"고 해 청주시내 모처로 이동했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 3명의 시장이 한곳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시장은 이날 엄 시장에게 '2010년 제천국제한방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한데 이어 김 시장에게는 '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충주 유치를 기원하는 등 서로의 발전을 축원했다.

이들의 시장들의 건배사는 3개 시의 공동발전을 "위하여, 위하여, 위! 하! 여!" 등이 이어졌다.

1시간30여분 진행된 술자리에서 3명의 시장들은 정치적인 언급은 없이 가장 젊은 엄 시장이 가장 나이가 많은 남시장에게 '큰 형님', 김시장에는 '형님'으로 호칭하는 등 친근한 사석 분위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동석한 A씨는 "엄 시장의 부담없는 호칭 등 때문인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桃園)에서 의형제를 맺었다는 '도원결의(桃園結義)' 분위기가 연상됐다"고 전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