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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5.19 19:10:08
  • 최종수정2020.05.19 19:10:13
[충북일보] 청남대가 권위주의 상징에서 전국적인 관광지로 바뀐 지 오래다. 충북을 널리 알린 효자 관광 상품이다. 하지만 관람객들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동상 관련 구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청남대는 2003년 4월 충북도로 소유권이 넘어왔다. 대통령 별장에서 연간 8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국민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관람객은 2004년 100만6천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뒤 줄어들기 시작해 2009년 50만380명으로 뚝 떨어졌다. 그래도 현재까지 80만 명 선이 유지되고 있다. 2016년 83만9천 명, 2017년 84만7천 명, 2018년 82만6천 명, 2019년 80만2천600 명이 입장했다. 수입은 2016년 25억6천700만 원, 2017년 26억6천800만 원, 2018년 23억7천700만 원, 2019년 24억315만 원 등이다. 주차료 수입도 해마다 평균 2억5천만 원 정도다.

청남대의 한 해 수입(입장·주차료)은 대략 25억~26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운영비가 40억 원이나 돼 턱없이 부족한 수입구조다. 청남대가 주민 품으로 돌아온 뒤 주민들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각종 규제가 주변 시설 증설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청호 주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은 여전히 풀릴 기미가 없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기 어렵다. 동상이나 대통령기념관, 임시정부 역사교육관, 대통령광장, 임시정부 기념공원 등 비슷한 유형의 시설들만 늘고 있는 까닭도 여기 있다. 멋진 풍경과 대통령 별장이란 스토리에도 한 단계 더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다.

청남대 관람객은 갈수록 줄고 있다.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 생산적인 시설운영의 다각화가 없다 보니 생긴 결과다. 충북도는 관리방식 개선과 운영주체 변경을 생각해야 한다. 청남대는 지금 전문 프로마케터 조직기능이 취약하다. 관리 인력의 전문성과 경쟁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예산투자 지출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가가치 창출이 약해 주민소득과 연계성도 별로 없는 구조다.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관리방식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 청남대를 국빈외교 휴양회담장소(영빈관)나 생태환경박물관 공원 등으로 활용·조성하는 것도 좋다.

청남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둘레길 조성 방법도 있다. 대청호 주변엔 수많은 아름다운 길이 있다. 대개는 구간별로 이름이 다르다. 물론 지자체에서 만든 곳도 있다. 하지만 대청호에 관심이 많은 단체나 개인이 나서 낸 길이 대부분이다. 대략 16~21개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길을 개척한 사람의 기준이 달라 구간도 제각각이다. 길 상태도 옛길이나 마을길을 이용해 길을 잇는 수준이다. 변변한 이정표나 알림판이 없는 구간도 많다. 그러다 보니 길을 잃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교통편이 연결되지 않은 곳이 많아 불편하다. 충북도가 이런 부분만 신경 써도 청남대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둘레길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찾아 가는 곳이다. 사람 냄새 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자연과 하나가 돼 가슴에 맺힌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놓을 수 공간이어야 한다. 사람과 자연이 교감하는 길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심신을 풀어놓고 가는 길이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참여형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구간마다 역사, 생태, 예술 등 길의 브랜드를 고정하면 좋다. 청남대 만큼 좋은 콘텐츠는 없다. 우리는 충북도가 이번 기회에 청남대 주변 둘레길을 잇는 계획을 세워주길 주문한다. 필요 예산도 연차 계획으로 세워 나가도록 요청한다.

충북도는 관리 주체를 바꾸는 혁신적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기존의 공무원 운영 방식에서 민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라는 얘기다. 중장기적으로는 충북개발공사 등에 위탁·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수목적법인을 별도 구성해 운영할 수도 있다. 충북관광공사 설립을 통한 완전한 기업경영방식의 도입 등도 고려해볼만 하다. 청남대 활성화는 충북 관광 활성화와 직결된다. 충북관광을 위해 청남대 활성화는 필수조건이다. 물론 가장 먼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지리적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법적 해결 전에 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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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