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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가정폭력 신고 급증 '명절의 두 얼굴'

연휴 기간 가정폭력 신고 폭증
명절 스트레스·잔소리 등 원인
"가정폭력도 엄연한 폭력범죄"

  • 웹출고시간2020.01.22 21:01:27
  • 최종수정2020.01.22 21:01:27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 2019년 2월 5일 설 명절 당일. 이날 오후 5시55분께 옥천에서 A씨가 B씨를 협박한다는 신고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다. 이들은 부부 사이였다. A씨는 B씨가 본가에 방문한 뒤 먼저 집에 돌아왔다는 이유로 상을 엎고, 텔레비전을 넘어뜨리며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이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다.

가족들이 모이는 데다 명절 음식, 귀경·귀성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가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에는 명절 연휴 가정폭력 신고 전화가 평소보다 많이 걸려 온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7천116건으로 일평균 19.4건이었지만, 설 연휴인 2월 2~6일 5일간 걸려온 가정폭력 신고 전화는 130건으로 일평균 26건에 달했다.

2018년 설 연휴(2월 15~18일·4일간)에도 일평균 27.7건(111건)의 가정폭력 신고 전화가 걸려와 한 해 일평균 17.8건(6천532건)보다 많았다.

최근 3년(2017~2019년) 설 연휴 기간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57건이다. 같은 기간 신고된 아동학대 사건은 모두 10건이었다.

명절은 매년 가정불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거나 명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한 번에 폭발하는 등 수많은 갈등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심할 경우 가정폭력으로 이어지거나 이혼신청까지 번진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끝난 뒤 이혼신청 건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원만한 대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앞선 통계에서도 봤듯 명절 연휴기간에는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매우 높다.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피해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연휴 기간 증가하는 가정폭력·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피해자 응급조치와 보호시설 인계 등 사후 관리를 통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도 엄연한 폭력 범죄"라며 "험한 말보다 따뜻한 말로 서로 배려해 풍요로운 설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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