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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정통 경화반점 '추억 속으로'

주인 이동석씨 건강악화
이달 말까지만 영업 결정
단골손님들 "아쉽다" 여운

  • 웹출고시간2019.05.27 21:00:00
  • 최종수정2019.05.27 21:00:00

오는 31일 문을 닫는 청주 대표 중식당 '경화반점' 전경.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자장면 한 그릇으로 행복했던 어린 시절.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특별한 날 먹었던 자장면 맛은 수십 년이 지나도 입안을 맴돈다. 많은 사람들이 경화반점을 찾는 이유다.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5-8)에 위치한 경화반점은 청주의 대표적인 중화요리 음식점으로 꼽힌다. 주인 이동석(68)씨는 오랜 시간 한결 같은 솜씨와 맛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씨와 중화요리의 만남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아버지의 중식당(태동관·청주시 성안동)에서 일을 도왔다. 당시엔 화교가 직장을 구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씨의 아버지는 중국 산둥성에서 온 화교로,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이씨도 자연히 중국 국적을 얻게 됐다. 이씨는 먹고 살기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 열심히 일했다. 음식 배달과 설거지부터 시작해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웠다.

그러던 중 그는 청주 성안길에 있는 '경화반점'이란 중식당을 인수해 독립했다. '청주의 대표 중식당'으로 불리는 이씨의 경화반점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후 1990년대 초 지금의 자리로 가게를 옮긴 뒤, 30년 가까이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오는 6월이면 이씨의 경화반점도, 경화반점의 자장면과 탕수육도 기억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된다. 이씨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더 이상 식당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여겨 오는 31일까지만 장사를 할 예정이다.

이씨는 현재 관절이 좋지 않은 상태다. 장기간 무거운 웍(중국식 프라이팬)을 돌린 탓에 손목과 팔, 어깨 관절에 무리가 온 것이다.

조리사를 고용하면 식당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씨는 직접 요리할 수 없다면 가게 문을 닫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경화반점이 문을 닫는 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충북도청, 청주시청 공무원들은 많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경화반점을 단골 약속장소로 활용했던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도 진한 여운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넘게 경화반점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는 한 손님은 "예전엔 중식당 말곤 모임 장소 찾기가 어려워 경화반점에서 주로 모였다"며 "정성스러운 맛과 편안함에 반해 단골손님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몸이 좋지 않아 몇 년 전부터 일을 그만두려 했지만 손님들의 만류로 지금껏 식당 문을 열었다"며 "이제 장사를 그만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동안 경화반점을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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