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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동네 이발소

31년간 한 자리 지킨 청주 은정이용원
20년 넘은 단골 속내 털어놓는 사랑방
이택우씨 "이발사 아닌 예술가" 긍지

  • 웹출고시간2019.03.28 20:40:40
  • 최종수정2019.03.28 20:40:40

은정이용원 원장 이택우 이발사.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중 앞에 자주 서야 하는 사람일수록 아무에게나 자신의 머리를 맡기지 않는다.

'나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머리를 맡긴다.

청주시 상당구 영동 소재 은정이용원 이택우(59) 원장은 31년째 한결같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1988년 현 위치에 문을 연 은정이용원 손님들은 대부분 20년 넘은 단골손님들이다.

단골손님 중에는 정치인, 경제인, 공직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그만큼 오랜 세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이제 손님들은 머리손질만을 위해 이곳을 찾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꺼내기 어려운 말들을 이곳에선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단골손님들은 "이발용 의자에 앉으면 시간이 멈춘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택우 이발사가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이 원장은 먹고살기 위해 가위를 잡았다. 12살 때 어머니를, 14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학교 2학년 시절 학업을 포기했다.

이후 17살이 되자 생계를 위해 고향인 괴산군 청안면의 한 이발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비록 돈을 벌기 위해 이발을 시작했지만, 그의 솜씨는 예사롭지 않았다.

스무 살에 이발사 면허를 취득한 그는 1983년 국내기능경기대회에 첫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95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선발전에서 60명 가운데 홀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현재는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국제 기술위원, 이용사 면허시험 감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용기술 강사로서 동료 이발사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43년 경력의 그는 지금도 이용기술 연마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낡고 허름한 이발소의 모습과 달리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이발도구들이 즐비하다.

이발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파마 도구도 눈에 띈다.

은정이용원은 오는 4월 15일 인근 수동(대성로 156)에서 새롭게 문을 연다. 손님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서다.

이 원장은 자신을 '이발사가 아닌 예술가'라고 지칭한다. 그는 이발을 '끝없는 고민과 노력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연출하고 창작하는 예술'이라고 소개했다.

이 원장은 "변화하지 않는 이발업은 사양화될 수밖에 없다"며 "손이 떨려 가위를 잡지 못할 때까지 기술 연마에 힘쓰겠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40여 년,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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