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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6.22 15:43:46
  • 최종수정2025.06.22 15:43:45

엄태성

충주시 문화예술과 주무관

지난해 7월 상수도과에서 근무하던 나는 문화유산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로포장, 아스콘 덧씌우기, 제설, 상수도 급수시설 등 SOC 사업에 익숙하던 내가 문화유산팀이라니.

고향 신니면에는 숭선사지, 견학리 토성, 고인돌 등 국가유산이 제법 있었지만 관심 밖이었으며 누구보다 역사 공부는 뒷전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업무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국가유산 관리 및 보수 업무를 담당하며 생소한 용어와 까다로운 보수업무 절차에 많은 착오가 있었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충주문화원이 주관하는 '고구려 역사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고구려 유적 답사를 가게 됐다.

선양(심양)에서 4시간 남짓 달려 고구려 백암성에 도착했다.

멀리서 바라봤음에도 백암성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성임이 느껴졌다.

태자하 동남향으로 흘러가며 높이 5~6m, 둘레 2천m 성벽과 5개의 치(稚)는 웅장함이 넘쳐흘렀다.

서기 645년 성주 손대음의 모반으로 성을 당태종 이세민에게 내어 줬다.

금성탕지의 성을 왜 그렇게 쉽게 내어 줬는지, 망대인 점장대에 올라 태자하를 바라보며 당시 고당전쟁과 동북아 맹주 고구려의 멸망 과정을 회상할 수 밖에 없었다.

이튿날 환인시에서 용두산 망강루 고분군 주몽왕릉이라고 추정되는 곳을 답사하고, 오녀산 박물관 견학과 고구려 첫 도읍지(당시 졸본)로 비정되는 오녀산성을 답사했다.

고구려성의 특징인 옹성이 눈에 띄었다.

단둥에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길에 고구려 15대 왕인 미천왕릉인 서대묘와 돌무지 무덤인 천추총도 눈에 담았다.

집안현으로 이동하는 3일째에는 그 유명한 광개토대왕릉비와 장군총에 방문했다.

고구려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태왕의 업적이 새삼 떠올라 감개가 남달랐다.

평양 천도가 일어난 427년까지 고구려의 실질적인 수도였던 국내성은 내외벽을 잘 다듬은 석축성으로 모서리에 각루터가 있고 4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치가 설치됐다.

기와, 막새기와, 구리불상, 토기조각들이 발견됐지만 아무래도 시가지가 형성되어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아 보였다.

만주벌판을 생각했던 나로서는 국내성의 비좁음에 과연 이곳이 '대국의 수도일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666년 연개소문의 아들 연남생은 국내성을 비롯한 6개 성의 주민과 당에 투항했다.

국내성은 고구려의 전성기와 멸망이 공존하는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고구려의 웅비인 광개토대왕릉비를 직접 보니 고구려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다.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라는 태호에서 자국의 천하관과 찬란했던 전성기의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

고구려의 여정은 668년 끝이 난다. 고구려의 멸망은 귀족들의 분열과 연개소문의 장기집권 후유증에서 비롯됐다.

몰락한 고구려를 보며 영원히 강성하거나 영원히 약소할 수 없는 것이 역사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한비자(韓非子) 유도'에서 이른 '국무상강무상약(國無常强無常弱)'이 떠오른 답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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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