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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야"… 러시아에서 52년 만에 걸려온 전화

본보, 음성거주 사할린 동포 장종일씨 사연 취재
현지신문 후속 보도… 52년 만에 고향동생 연결
권씨 내년 한국 방문해 언니들과 함께 재회 약속

  • 웹출고시간2018.10.24 21:04:45
  • 최종수정2018.10.24 21:05:01
[충북일보] 사할린에서 충북 음성으로 영주 귀국한 장종일(79)씨. 장씨의 자녀와 손자들은 현재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살고 있다. <관련기사 9월 21일자 3면>

지난 추석 쓸쓸한 명절을 보낼 장씨의 사연은 본보 추석특집을 통해 소개됐고, 이 기사는 온·오프라인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왔다.
특히 사할린에서 발행되고 있는 새고려신문이 본보 보도를 소개하는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새고려신문은 69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한글 신문이다. 1949년 6월 하바롭스크에서 '조선노동자'를 간행한 뒤 1950년 9월 사할린의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로 이전해 1961년 5월 '레닌의 길로'로 제호를 변경했다.

이어 1991년 1월 '새고려신문'으로 제호를 바꿔 현재까지 발행되고 있다. 새고려신문은 사할린 지역 뿐 아니라 극동지역과 모스크바, 중앙아시아까지 독자를 확보한 매체로 알려졌다.

새고려신문을 본 장 씨의 지인 권길자(74·여)씨는 경기도 안산에 영주 귀국한 언니들에게 장씨의 연락처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통해 장씨의 전화번호를 확보한 권씨는 지난 11일 러시아 로스도브에서 장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장씨는 "통화 목소리는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여성이었다"며 "이 여성이 다짜고짜 '나 길자야. 오빠. 기억 하겠어'라면서 울먹였다"고 소개했다.

장씨는 이날 한참 후에야 50여 년 전에 헤어진 권길자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그리고 장씨는 너무나 반가워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장씨는 "전화를 한 사람은 아주 어렸을 때 사할린에서 같이 자란 권길자로 지난 1966년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서로를 알아보기조차 힘들었을 법한 장씨와 권씨.

그러나 권씨는 현지 신문에 실린 장씨 할머니의 환갑사진에 있는 장씨와 부친의 사진을 보고 바로 알아봤다고 한다.

권씨는 장씨의 부친인 장재순씨가 사할린 소재 '조선인소학교'에 교사로 근무할 때 직접 가르친 제자다. 같은 마을에 살면서 자주 왕래했다고 장씨는 소개했다.

장씨는 "지난 1966년께 권씨 가족이 갑자기 사라진 뒤 북한에 강제 송환됐을 것으로 짐작하고 지내다가 무려 52년 만에 반가운 전화를 받고 마음을 쓸어내렸다"고 당시 심정을 피력했다.

이어 "당시 구소련 시대에는 사할린동포들을 감시하는 정보부원들이 따라 붙어 다닐 때라 조금이라도 사상이 의심되면 한밤중에도 가족 모두를 중앙아시아나 북한으로 보냈다"고도 회상했다.

장씨는 "길자가 1966년에 갑자기 이사를 떠나면서 말하지 못해 미안해했다"면서 "지난 1979년 러시아 로스도브로 이주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날 통화에서 권씨는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장씨는 "길자가 내년에 한국을 직접 방문해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언니들과 함께 음성에 찾아오기로 했다"면서 "53년 만에 고향 동생을 만나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고 밝혔다.

음성 / 김윤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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