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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문… "광복절에라도 개방을"

옥천 향토유적 '춘추민속관'
독립운동가 김규흥 생가 위치
"사유재산… 강제로 열지 못해"

  • 웹출고시간2018.08.15 20:30:00
  • 최종수정2018.08.15 20:30:00

광복절인 8·15일 옥천의 독립운동 대부 김규흥 장군 생가가 있는 춘추민속관이 개인사정으로 문이 굳게 잠겨 관람을 할 수 없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옥천의 독립운동 대부 범재 김규흥(1872∼1936) 장군의 생가가 문이 닫혀 있는 날이 많아 뜻 깊은 날만이라도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장군의 생가 등이 있는 춘추민속관은 군이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2월 28일 향토유적 제2009-5호로 지정했다.

그러나 군은 사유재산이란 이유로 문을 닫아놓고 있어도 강제할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군에서 행사가 있거나 김 장군 생가 주변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들은 춘추민속관이나 생가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독립을 위해 해외에서 생사를 넘으며 활동한 김 장군의 생가는 굳게 잠긴 대문 틈이나 담장 너머로 만 봐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독립운동가 김규흥 장군 생가.

ⓒ 손근방기자
김 장군이 태어난 생가는 춘추민속관 내 별관인 문향헌(聞香軒)으로 1760년(영종 36년)대 사간원 정언을 지낸 문향 김치신이 건립한 250여년 된 유서 깊은 전통 한옥이다.

그의 5대 손인 김 장군은 1872년(고종 9년) 6월 이 고택에서 태어나고 생활하며 성장했다.

그동안 생가는 대전의 예술인 정태희 씨가 지난 2003년 박물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사들여 원형 복원한 후 춘추민속관으로 이름 짓고 고택음악회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해 대전 등 전국에서 찾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외지인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지난 2015년 현재의 소유주로 바뀌면서 사업 등 개인사정으로 문을 닫아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3·1절이나 8·15 등 특별한 날이거나 행사가 있을 때는 김 장군의 생가와 향토유적을 관람할 수 없다.

73주년 광복절인 이날도 김 장군의 생가는 문이 굳게 잠겼다.

독립운동가 김규흥 장군

김 장군은 조선말 충정공 민영환 선생과 나라를 구하는 일을 논의했고 일본에서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등 다방면의 문물을 살핀 후 고향인 옥천의 사재로 창명학교(죽향초 전신)를 설립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김 장군은 광복의 대업을 도모하기 위해 고종황제의 특명을 받고 중국에 밀사로 파견되지만 사전에 발각돼 반년 동안 옥고를 치렀고, 1908년 중국으로 망명해 임시정부 도독부 총참의 겸을 지냈으며 중국 신해혁명 참가 공로로 중국군 육군 소장 직에 올랐다.

특히 1922년 북경흥화실업은행을 설립해 독립운동에 필요한 군자금을 모집하는 한편 대본공사를 만들어 만주 주변 토지를 매입, 항일세력과 군사단체들을 모아 경작하게 하는 등 병력을 양성하다 1936년 중국 천진에서 65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 같은 활동이 인정돼 지난 1998년 정부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으며 대전 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우리의 선인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기 위해 이 날만이라도 김 장군의 생가는 개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의 A모(63·대전시 은행동) 씨는 "휴일을 이용해 고 육 여사 생가, 지용 생가 등을 두루 보기위해 옥천을 찾았으나 정작 독립운동가 김규흥 장군의 생가는 문이 잠겨 관람을 못했다"며 "향토유적으로까지 지정해 놓은 생가는 상시 개방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건물관리 관계자는 "개인 사정으로 현재 옥천을 떠나 있다"며 "계속 문을 닫는 것은 아니며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면 문을 연다"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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