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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값을 줄여라"…비상 걸린 음식점

농산물 가격 급등…평년 보다 양배추 211.7%·무 122.9% 상승
재료값 줄이려 밑반찬 구성 변화·메뉴 조정 등
일부 음식점, 수입 농산물 사용하기도
반찬가게는 오히려 호황 맞아

  • 웹출고시간2018.08.07 18:03:47
  • 최종수정2018.08.07 18:18:32

무더운 날씨와 급등한 농산물 가격에 반찬을 사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찬가게가 호황을 맞은 가운데 청주시 성화동의 한 반찬가게에서 손님이 반찬을 고르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폭염으로 주요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음식점들이 재료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A음식점은 밑반찬 식단 구성에 변화를 줬다.

채소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어묵과 두부 등 가공식품 반찬의 비중을 높였다.

나물의 경우 비름나물과 같이 다듬는데 손이 많이 가 수요가 적어 저렴한 나물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돼지고기 주물럭을 주문하면 쌈채소가 함께 나왔지만, 현재는 따로 요청하는 손님에게만 쌈채소가 제공된다.

단체 및 단골손님에게 후식으로 제공하던 과일도 모습을 감췄다.

업주는 "농산물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라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청원구 내덕동의 B음식점은 메뉴에서 백반을 없앴다.

현재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6천 원을 받고 백반을 팔아도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기본 밑반찬은 고추장멸치볶음과 장아찌 등과 같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음식으로 구성했다.

업주는 "지난 6일 양배추 1망(3개)을 사는데 2만 원을 줬다. 지난달 보다 몇 배 오른 가격이다"며 "이 가격으로는 도저히 백반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치솟다보니 일부 업소에서는 값싼 수입산 냉동채소나 냉장육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찌개전문점 업주는 "요리 재료로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면 티가 나지 않아 수입산과 국내산 농산물을 섞어 사용하는 음식점을 제법 많이 알고 있다"며 "중국산 냉동채소가 특히 많이 쓰인다"고 밝혔다.

수입산 농산물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원산지 표기 위반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이 휴가철 축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을 벌인 결과, 지난달 16일부터 7일까지 도내 17곳(거짓표시 14·미표시 3)의 업소가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됐다.

반면 반찬가게는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원구 성화동의 한 반찬가게는 문을 연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날이 더운데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직접 반찬을 만들기보다 사 먹는 쪽을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주는 "재료비가 올라 부담이 되는 건 맞지만, 그만큼 판매량이 늘어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의 7일 기준 도매가격과 평년 대비 상승률은 △쌀(20kg) 4만5천920원·16.2% △감자(20kg) 3만9천129원·99.4% △배추(포기) 3천638원·29.0% △무(개) 2천617원·122.9% △양배추(포기) 6천554원·211.7% △시금치(4kg) 4만8천245원·65.6% △청양고추(10kg) 4만4천225원·40.4% △파프리카(5kg) 2만8천340원·92.8% △수박(8kg/개) 2만1천136원·32.7% △포도(5kg) 2만2천329원·26.6% △소고기(한우·kg) 1만7천350원·5.7% △돼지고기(제주제외·kg) 4천706원·1.1% △닭고기(육계·kg) 1천903원·23.3% 등으로 나타났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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