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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시장 외국인 사장님 전성시대

러시아인 타냐의 삼겹살 가게
손맛 일품 손님 "한식 맛있다"
청주 외국인 운영 식당 증가세

  • 웹출고시간2018.06.27 18:34:02
  • 최종수정2018.07.01 16:57:30
[충북일보=청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삼겹살 가게에는 다른 삼겹살 가게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

돼지고기를 썰고 된장찌개를 끓이는 가게 사장이 외국인이라는 점이다.

삼겹살 가게를 운영하는 러시아인 타냐씨가 손님상에 나갈 삼겹살을 썰고 있다.

ⓒ 신민수기자
청주에서 14년째 거주 중인 러시아인 타냐(36)씨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외식메뉴인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주력 메뉴로 삼고 지난 3월 삼겹살 가게를 시작했다.

그의 국적이 다를 뿐, 그가 만든 한국 음식의 맛은 보통의 음식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직접 끓여낸 육수를 사용해 만든 그의 된장찌개가 오히려 더 맛있다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타냐씨는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고, 특히 삼겹살이 좋아 삼겹살 가게를 시작했다"며 "그동안 다양한 일을 했었지만 앞으로는 한국 음식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청주에서는 타냐씨와 같이 외식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 구청에 따르면 현재 관내 외국인 운영 일반음식점은 △상당구 3개소 △서원구 7개소 △청원구 10개소 △흥덕구 20개소 등이 있다.

내국인 동업자 명의의 식당까지 합하면 외국인 운영 일반음식점은 이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자국의 특색 있는 음식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퓨전요리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캄보디아인 콤하리(33)씨는 지난해 11월 가경동에서 청주 최초의 캄보디아요리 전문 음식점 문을 열었다.

캄보디아 음식이 시민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탓에 청주 거주 캄보디아인들이 주 고객 이지만, 호기심에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입소문을 타며 한국 손님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콤하리씨는 "청주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을 위해 식당을 시작했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서 쌀국수와 생선튀김 등 그들의 입맛에 맞는 캄보디아 음식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음식을 통해 캄보디아를 알리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우여평(54)씨는 지난 1월부터 청주 성안길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인이지만, 중국에서 나고 자란 그의 요리에서 중국인의 손맛을 느낄 수 있어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들의 발길까지 불러 모으고 있다.

그는 기존 중국 음식점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양꼬치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뷔페 방식을 도입했다.

우여평씨는 "손님의 70%가 한국인일 정도로 중국음식의 인기가 높다"며 "청주를 찾는 중국관광객이 많이 줄고 경기가 좋지 않아 손님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한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손님은 중국술을, 중국손님은 한국술을 주로 마신다"며 "상대 국가의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외국인 운영 음식점의 증가를 반기고 있다.

청주시민 강모(30)씨는 "다양한 세계 음식을 현지의 맛 그대로 맛 볼 수 있어 재밌다"며 "청주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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