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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지난 여름 도내 할퀸 수마(水魔)… 복구는 '현재 진행형'

당시 청주 일강수량 290.1㎜ 폭우
도내 피해액만 546억6천만 원 달해
전체 복구 위해선 3천억 원 넘게 투입
설계 대부분 완료, 공사는 50% 수준

  • 웹출고시간2018.02.20 21:09:35
  • 최종수정2018.02.20 21:09:45
[충북일보] 충북도민들은 지난해 여름을 잊지 못한다. 기록적인 폭우로 청주 등 일부 지역이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6일 청주지역에는 290.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1967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일강수량 역대 최고 순위다. 이날 폭우가 내리기 전까지는 1987년 7월 22일 224.7㎜가 30년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역대 순위에서도 1995년 8월 25일 292㎜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이날 청주를 제외한 도내에 내린 비는 △증평 225㎜ △괴산(청천) 213㎜ △괴산 173㎜ △진천 149.5㎜ △보은(속리산) 127㎜ △충주(수안보) 109㎜ △음성 98.5㎜ △제천 80㎜ △단양 72㎜ △보은 62㎜ 등으로 집계됐다.

일 강수량에서도 나타나듯 도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청주·증평·괴산·진천 등은 수해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하루에 내린 비로 도로 106개소·하천 257개소·상하수도 73개소·철도 13개소 등 수없이 많은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고, 차량 1천470여대·공장 184개소·농작물 3천490㏊ 등이 침수됐다. 4천500여명에 달하는 이재민도 발생했다.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NDMS) 기준 수해로 인한 도내 피해액은 공공시설 415억 원, 사유시설 131억6천만 원 등 모두 546억6천만 원에 이른다.
◇수해 키운 지류

22년 만에 발생한 도내 수해의 특징은 '지류(支流)'라고 불리는 소규모 하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청주지역의 본류(本流)인 무심천과 미호천은 범람 직전에서 수위 상승이 멈춰 위기를 넘겼지만, 지류는 곳곳에서 범람했다. 도내 지방하천 14곳과 소하천 31곳이 범람하거나 유실됐다.

무심천의 지류인 월운천은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당시 정비되지 못한 나무와 풀들은 급류에 휩쓸려 교량마다 걸쳐있었다. 이는 수문을 막아 범람의 원인이 됐다.

이외에도 무심천 지류인 율량천·영운천·한계천과 미호천 지류인 가경천·석남천 등이 범람해 대규모 침수피해를 냈다.

하천법에 따르면 도내 지방하천의 정비사업은 충북도에서 관리한다. 도가 정비사업을 벌이면 시·군이 유지·보수를 하는 시스템이다.

지방하천은 하천법상 강우빈도 80년을 기준으로 설계돼 3시간 동안 145.3㎜의 폭우를 견딜 수 있다.

하지만, 폭우 이전까지 대다수 소하천과 지방하천은 제대로 관리받지 못했다.

물길 중간에 자라난 풀과 하천변의 나무는 지류 범람 등 수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하천변에 설치된 운동기구도 마찬가지였다.

폭우로 인해 상판 3개와 교각 일부가 유실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인 '농다리' 에서 8일 진천군 관계자들이 응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복구작업 어디까지 왔나

수해 복구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군별 복구액 현황은 청주 1천51억 원(공공시설 957억·재난지원금 93억7천), 괴산 354억 원(공공시설 324억5천·재난지원금 29억5천), 보은 118억 원(공공시설 113억9천·재난지원금 4억) 등 1천754억4천여만 원이다. 시설별 복구액은 2천4억9천여만 원에 달한다. 피해액을 훨씬 상회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수해 발생 7개월여가 지난 현재 주요시설에 대한 응급복구는 대다수 끝난 상황이다.

피해를 입은 상·하수도 73개소, 도로 106개소, 하천 257개소 등은 모두 복구 작업이 완료됐다. 침수된 주택 1천23동은 완전 침수 파괴된 15동과 반파된 12동을 제외한 996동이 수리를 마쳤다. 농작물·농경지 등 3천490㏊도 제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지난 9일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무너진 전하울교를 대신해 호정1교 가설교량이 호정2리 마을 주민들의 든든한 오작교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폭우 당시 무너진 청주지역의 전하울교는 아직 무너진 상태로 남아있다. 전하울교는 호정2리 주민들이 마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다리였다. 현재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설교량이 설치돼 있다. 지자체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께 전하울교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처럼 항구복구와 앞으로의 유지·보수를 위한 재설계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설계 추진 중인 재해복구사업은 모두 1천306건이다. 이 중 1천289건에 대한 설계는 완료됐으며, 설계 중인 사업은 청주 5건 등 모두 17건이다.

수해 이후 공사를 추진한 사업도 1천289건에 달한다. 이 중 761건에 대한 공사는 완료된 상태지만, 발주준비 사업 27건과 공사 중인 494건·착수 중인 7건은 아직 완료되지 못했다.

수해를 키운 지류에 대한 정비사업도 앞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그동안 각 시·군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홍수 예방을 위한 소하천 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하천정비사업은 주로 본류에 집중됐다.

본류인 무심천이 홍수 직전에서 버틸 수 있던 것도 하천정비사업이 제대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도내 한 하천정비 관련 전문가는 "무심천과 같이 시민들의 이목이 쏠린 곳에만 관심이 쏠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류는 잊혀졌다"며 "물이 흘러야 할 공간에 장애물들이 많아져 유속이 느려지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소규모 하천의 범람을 일으켰다"고 당시 수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수는 단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며 "최대한 극값을 기준으로 설계하고, 철저한 유지·보수작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해 복구 작업은 많이 남아있다"며 "현재 겨울철인 관계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이르면 3월부터 복구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강준식·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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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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