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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28 11:22:16
  • 최종수정2017.09.28 11:22:16

권순길

충북대학교병원 내과교수

처음 종합병원에 가보면 안그래도 불안하고 걱정되어 찾은 병원이 너무 복잡하여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아픈 사람은 왜 이리 많으며 어디가 어디인지 찾아가기도 쉽지 않고, 어렵게 찾아가면 거기가 아니고 다른 곳부터 들러야 하고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 놓은 것일까. 병원 입장에서는 한분이라도 더 편하게 찾아오게 만들어야 하겠지만 나름 가장 합리적으로 만들어 둔 구조이며 더 단순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아무 순서 없이 여기저기로 편하게 들어오셔서 기다리면 당장은 모르지만 순서가 더 엉키고 실제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종합병원은 대부분 집에서 직접 찾아오시지 않고, 동네의원에서 소개를 받아 방문하게 된다. '진료협력센터'혹은 '진료의뢰/회송센터'같은 곳은 다른 병원과 연락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찾아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니면 처음부터 '안내'를 찾아가서 자꾸 물어보시는 것이 가장 좋다. 처음 진료이든 두, 세번째 진료이든 간에 병원에 처음 오시면 '접수'를 해야 하고, 진료협력센터에서 해 드리기도 하지만 주로 원무과가 담당한다. 아주 예전에 응급실에 인턴으로 근무할 때 응급환자가 도착하면 의사,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급히 뛰어드는 상황에서도 간호사들은 '접수'를 하라고 보호자를 재촉하게 되는데, 돈 안내면 진료도 안해주나 라고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접수가 중요한 이유는 현대 진료 시스템이 모두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적사항을 컴퓨터에 등록하지 않으면 주사 하나 약 하나도 처방할 수 없고 (물론 초 응급상황이면 처방기록도 하기 전에 무조건 꺼내서 주사한다), 처방 기록이 남지 않으면 진료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급해도 등록을 반드시 하셔야 한다.

다시 외래로 돌아오면, 이렇게 원무과 접수가 잘 이루어지면 해당 과에서 진료를 받게 되는데, 다들 너무 점잖아서 아무 말씀 없이 조용히 앉아 계시다가 진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예약 시간이 되면 성함을 부르며 찾기도 하지만, 최근 예약해놓고 오시지 않는 노쇼 (no show) 환자분들도 있는데다가 워낙 복잡해서 한분한분 다 오셨는지 확인을 간혹 못 하는 경우도 있으니, 해당 과에 도착하자마자 간호사에게 홍길동 왔다고 확인해 주시는 것이 좋다.

진료실 안에서 의사들에게 꼭 말씀하셔야 하는 점은 가장 중요한 문제인 어디가 언제부터 어떻게 아파서 어디를 갔고 거기서 뭐라고 듣고 이쪽으로 오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셔야 한다. 특히 중요한 사항은 지금 불편한 곳 이외에 나는 무슨 병으로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알려 주시면 더 큰 도움이 된다. 간혹 드시던 약봉지를 척 내미는 경우가 있는데 약품 자체가 수백 가지가 넘으니 약 모양만 가지고는 의사들은 대부분 무슨약인지 모르기 때문에, '처방전'을 가지고 다니면서 보여주시는 게 가장 확실하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다.

검사를 받을 때는 오히려 더 복잡할 수 있다. 진료가 끝나면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나 영상검사 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료실 밖에서 검사 안내를 해 드리면서 건네주는 안내 서류를 꼭 잘 챙기시기 바란다. 잘 몰라도 서류만 잘 가지고 다니면 직원들이 검사 장소나 방법 등을 쉽게 찾아드릴 수 있는데다가, 병원 검사라는 것이 워낙 복잡해서 젊고 기억력이 좋은 분들도 혼동하는 수가 많으므로 종이에 적인 검사를 다시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하다.

이 모든 과정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절차가 '환자확인'이다. 진료든 검사든 반드시 성함을 말씀해 주시고, 과정 중에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항상 다시 물으셔야 한다. 이렇게 열심히 설명 드렸지만, 사실은 독자 여러분들 모두 종합병원을 와보신적도 없고 이용하는 법도 모르도록 건강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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