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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동전의 양면'

인건비 부담 vs 동기부여 계기
소상공인 "대출금 갚기도 빠듯
아르바이트 고용 생각 접었다"
일부 "당초 임금 너무 적어
큰 타격은 없을 것" 의견도

  • 웹출고시간2017.08.01 20:57:21
  • 최종수정2017.08.01 20:57:21

1일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있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고민준(28)씨.

그는 올해로 혼자 카페를 운영한지 8개월째에 접어든다.

8평짜리 카페는 월세 120만 원이다.

일주일 내내 오전 10시~밤 10시 12시간을 근무한다.

휴일 없이 일을 해서 번 수입은 월세, 재료비, 세금을 제하면 수중에 남는 건 얼마 없다.

고씨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아르바이트를 고용해볼려는 생각을 접었다.

인건비가 문제였다.

고씨는 "대출금 갚기도 빠듯한데 인건비까지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자선사업가가 아닌 이상 최저임금 인상 소식을 반기는 소상공인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텐데 그럼 가격도 덩달아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이 올라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면 언제 대출금을 갚을지 까마득하다"고 토로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스러운 소상공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게운영을 위해서는 인력을 줄일 수 밖에 없다.

청주 성안길의 지하상가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서모(55)씨는 "최저시급을 지키지 않던가 아님 가족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가게를 운영할 방법이 없다"고 푸념했다.

서씨는 "법으로 지정된 최저시급을 지키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법을 지키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 내가 내 목을 조이는 꼴 밖에 되지 않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서씨는 인건비가 부담스러워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아내와 함께 둘이서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무덤덤한 반응도 있다. 자신도 영세업자이지만 당초 최저임금이 지나치게 적게 책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조영재(26)씨는 "최저임금 인상은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나도 요즘 아르바이트생을 한 명 더 안 쓰고 내가 대신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아르바이트생 중에서 일을 잘해주는 친구들에겐 지금의 최저시급이 너무 적게 주는 거 같아 미안했다"며 "천 원 정도의 임금 인상이 우리 가게를 망하게 할 정도의 큰 타격은 아니여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 이민경(여·24)씨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도 "생계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들에겐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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