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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27 14:33:27
  • 최종수정2017.07.27 17:32:40

박흥남

충북중앙도서관 독서진흥과장

얼마 전 우리도서관에서 공부 멘토 박철범 강연회가 열렸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행사다. 방학임에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강사의 진솔한 이야기에 강연장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 다음날 학부모에게 감사 전화가 왔다. 강연회에 참여했던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스마트폰을 엄마에게 맡겼고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공부를 했단다. 엄마의 행복한 목소리에 힘을 얻는다.

강연회가 열리기 전 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신작'가짜 1등 배동구(다산지식하우스)'를 읽었다.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제시한다. 주인공 동구는 전교 최하위권 성적에 꿈도 없다. 친구가 농담으로 동구를'끝에서'를 생략한 '전교 1등'이라는 말을 흘리면서 곤경에 빠지는 상황으로 시작한다. 결국 동구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깨우치며, 꼴찌에서 전교 1등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저자는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했던 청소년 시절을 여과 없이 소개했다. 친구들과 선생님의 무시, 좋아하는 여자 친구의 냉랭함, 자신만을 바라보는 할머니는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었다. 주인공 동구와 그의 친구 태걸, 윤서, 민제, 혜연을 둘러싼 오해와 다툼, 화해는 요즘 청소년들이 고민하고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공부법을 다룬 책답게 과목별 공부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면 'Apple'의 뜻이 '사과'라면 '애플사과'로 30-40번 정도 중얼거리면서 외우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끊기 힘들어하는 학생을 위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컴퓨터를 거실이나 부모님 방으로 옮기며 컴퓨터를 쓰기 전에 미리 사용 시간을 계획하는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니까 공부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절대 아무것도 하면 안 돼. 책상에 앉자마자 곧바로 눈앞에 있는 책을 읽기 시작해야 해. 그러면 신기하게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사라져. 시작과 동시에 이미 뇌에서 마법의 호르몬이 나왔거든. 그때부터는 공부를 그만두는 게 더 힘들지."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전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계획을 세운다고 시간 낭비하기 보다는 바로 공부를 시작하라는 의미이다. 계획은 그날 해야 할 공부가 모두 끝난 뒤에 짜거나 휴일에 세우라는 내용도 인상적이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 공부 계획을 세우라고 하면 계획만으로 몇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한창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공부법에 대한 책을 보라고 하면 거부반응부터 일으킨다. 마치 어른들이 자기개발서를 거부하는 것처럼. 이 책은 소설처럼 몰입해서 읽다보면 어느 새 공부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시간 관리법, 시험기간 깨알 꿀팁까지 저자가 직접 체득한 공부 노하우를 아낌없이 소개한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뛰어났던,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막연한 위인의 이야기에 감동하지 않는다. 자신처럼 사춘기를 겪으면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내 주변에 흔히 있는 동구 같은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은 성장기를 통해 공감하고 위로 받는다.

다행히 동구 주변에는 동구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기간제 교사지만 동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나리선생님, 로스쿨 진학을 위해 학원 통근 차량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동구에게 힘이 되어 주는 용빈, 공부방의 곰쌤 등...

'한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고민해야하는 의미이다. 좋은 책 한 권, 한 사람의 말 한마디가 아이를 변화시키고 밝은 미래를 선사한다. 도서관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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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