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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24 17:44:54
  • 최종수정2017.07.24 17:44:54

김연화

청주시 관광과 주무관

우리는 역사 속에서 사회의 올바른 가치기준을 밝히는 의리정신이자 정의로운 이상을 수호하는 지성이었던 계층을 가리켜 '선비'라고 부른다. 특히 선비는 유교적 이념을 실천하는 인격체로서의 덕목을 강조함으로써 대중들의 모범이 되는 사회적 책임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청주를 맑고 깨끗한 청렴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비 정신에서 방법을 찾고 길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청주시는 그 해답을 옥화구곡에서 찾고자 한다.

옥화구곡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이자 역학자인 서계 이득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옥화대, 천경대, 용소 등 상당구 미원면 일대에 설정된 지역을 말한다. 옥화구곡은 청주지역 선비들의 이상향이었다. 청명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철학의 공간이자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강학(講學)의 공간이었다.

옥화구곡의 가치는 그곳을 거쳐간 많은 인물들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옥화구곡을 처음으로 설정한 서계 이득윤은 옥화의 아름다운 자연과 벗하면서 글공부를 했다. 괴산군수로 있을 때는 선정을 베풀어 칭찬이 자자했고, 그의 아들과 손자 역시 옥화구곡에서 청풍명월을 노래하며 청렴한 일생을 마쳤다. 우암 송시열과 그의 절친한 벗인 홍석기는 신선봉 아래에 '후운정'이란 정자를 짓고 공직에서 물러나 말년을 고고하게 살았으니, 그가 풍류를 읊던 정자가 지금은 사라졌지만 '후운정'이라는 마을로 유서 깊은 숨결이 이어지고 있다.

옥화대에서 10대를 보낸 윤지당 임씨는 조선 최고의 여성 성리학자로서, 여성 선비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여성의 배움과 사회 활동이 원천봉쇄됐던 조선시대 18세기 중반 홀연히 등장해 여류 성리학자로, 뚜렷하게 학문적 성취를 이뤄냄으로써 옥화구곡 400년 스토리를 장식하는 매우 희귀한 인물로 회자된다.

청주시에서는 이러한 옥화구곡 400년 스토리를 이어받아 청렴문화를 꽃피우고 청렴도시 청주로 거듭나는 의미 있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바로 2018년부터 2019년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수립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산수 옥화구곡길' 조성 사업이다. '문화산수 옥화구곡길'은 옥화구경을 중심으로 물길, 들길, 마을길로 이어지는 걷기 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탐방로, 유교 자원 활용, 경관·전망 포인트 조성 등 총 15㎞에 이르는 관광명소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어서 시민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옥화구곡길은 단지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만을 목적으로 한 힐링 길이 아니다. 옥화구곡 400년 선비 스토리를 이어갈 청렴의 길이다. 걷다 만나는 여러 인물들의 지혜와 유교 정신을 배워보고, 그들이 남긴 자취 속에서 쉬어가면서 올곧은 삶의 향기를 바람 속에서 찾는, 청주시만의 새로운 문화 길이 될 것이다.

청렴연수원을 찾는 전국의 수많은 공직자들이 맑고 깨끗한 옥화구곡길을 걸으며 선비들이 거닐 던 옛길의 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청정한 자연 속에서 진정한 선비문화와 청렴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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