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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5.21 17:18:07
  • 최종수정2017.05.21 17:18:07

김도훈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주무관

사람의 생은 자동차와 닮은 점이 많다. 차량등록사업소에 인사 발령이 나기 전 주민센터에서 민원인들의 출생·사망 신고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부부가 손을 잡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첫아이의 주민번호를 등록하는 모습, 사고 또는 병으로 생을 마감한 부모의 사망신고를 하러 온 자녀의 슬픈 얼굴 등 수많은 모습들이 현 업무를 하면서도 불현 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사람이 태어나 생을 마칠 때까지 출생·사망 신고를 하는 것처럼 자동차 역시 출고·말소 신고를 하는 곳이 차량등록사업소이다. 한 해 동안 수많은 자동차들이 새 번호판을 부여 받고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도로로 나선다.

최근 들어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자동차의 주요 구매층으로 꼽히던 3040세대의 신차 구입이 줄어든 반면 중고차 구입은 오히려 늘고 있다. 중고차 매매를 위해서는 이전 등록을 해야 하고 차량등록사업소 방문은 필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 명의 이전을 어렵게 생각해 하루에도 수 십 통의 상담전화를 하는데 알고 보면 사실 어렵지 않다. 개인 자가용인 경우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양도인과 양수인이 직접 신분증만 지참하고, 양도증명서와 이전신청서를 작성하면 사실상 이전 업무의 반은 끝난 것이다. 영업용이나 법인용차는 서류 자체도 까다롭고 경우의 수가 많아 민원인들이 어려워하기 때문에 충분한 전화 상담을 통해 서류를 모두 갖춰야 한 번에 등록을 끝낼 수 있다.

매매를 위해서 방문하는 사람이 다수지만 최근에는 보험료 절감을 위해 공동명의로 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 공동 명의라는 것은 한 대의 자동차를 2명 이상 소유하는 것으로, 지분율은 당사자들이 결정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듯이 보험료 절감이라는 혜택이 있는 반면 차를 처분할 때는 두 명의 동의가 있어야 해 번거로운 일이 생길 수 있다.

많은 민원인들이 궁금해 하는 자동차 번호 교체는 이전할 때 가능하다. 특히 자동차 번호를 선택함에 있어 좋은 번호를 요구하는 민원인들이 많다. 중국 같은 경우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이 들어가는 자동차 번호판을 경매에 붙여 높은 가격에 매매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무작위로 나온 10개의 번호 중 한 번호를 임의 선택해야 한다. 얼마 전 한 민원인은 차량번호가 '4924'였는데 그 번호를 교부받고 교통사고 나서 이사했다며 좋은 번호를 달라고 신신당부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처음 차량등록사업소로 인사 발령 나고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인 상태로 민원인들의 질문에 땀을 뻘뻘 흘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자동차 이전 업무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신기할 따름이다. 민원인이 너무 많아 힘들 때도 있고, 악성 민원 때문에 고달픈 경우도 많지만 고맙다고 인사하며 가는 민원인들을 보며 오늘도 기운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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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