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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 속 뽀얀 자태 드러낸 가래떡

제천 봉양방앗간 설맞이 손 떡
단골들로 북적
박영수·이옥희 부부 "정성으로 옛 맛 재현"

  • 웹출고시간2017.01.25 21:42:52
  • 최종수정2017.01.26 15:25:19

가래떡을 뽑느라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고 있는 봉양방앗간 전경.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기분 좋은 뜨거운 열기와 수증기가 얼굴에 와 닿으며 고소한 떡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제천시 봉양읍에 자리한 봉양방앗간에는 설을 앞두고 가래떡을 만들어가려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방앗간 중간의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방앗간 한편에서는 쌀을 가는 기계가 쉬지 않고 돌아가며 운율에 맞춰 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편에서는 곱게 갈린 쌀가루를 찌는 찜기 10여개가 뜨거운 수증기를 뿜어내며 고소한 냄새를 풍긴다.

봉양방앗간 박영수 사장이 곱게 갈린 쌀을 찜기에 넣어 맛있는 떡을 만들고 있다.

ⓒ 이형수기자
여기에 갓 찌어낸 떡을 치대고 반죽해 손님들이 원하는 가래떡을 만드는 작업이 이어지며 드디어 쫄깃쫄깃한 가래떡이 모습을 드러낸다.

34년간 한 자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수(63)·이옥희(61) 부부.

예전의 향수가 묻어나는 구식 기계는 사라져 없지만 맛은 아직도 그대로라며 좋은 쌀과 정성으로 만든 가래떡 하나를 건네는 이옥희 사장님.

이옥희씨는 "떡국을 끓여 먹는 설 명절이 돌아오면 새벽부터 밤까지 가래떡을 뽑아야하는 힘든 일상이 시작된다"면서도 "힘들지만 좋은 쌀로 맛있는 가래떡을 만들 때 늘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봉양방앗간 평상에 앉아 가래떡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

ⓒ 이형수기자
이 방앗간은 제천시의 시내지역이 아닌 봉양읍에 자리하고 있지만 시내에서도 많은 수의 고객들이 믿고 찾는 인정받는 방앗간이다.

이날 가래떡을 만들어가기 위해 방앗간을 찾은 손님들은 "가래떡뿐만 아니라 기름이나 고춧가루 등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방앗간"이라며 "멀어도 발품을 팔아 이 방앗간을 찾게 된다"고 한 결같이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을 떠나 외지에서도 많은 주문이 이어지며 평소에도 택배를 통한 가래떡 매출이 제법이다.

봉양방앗간 이옥희 사장이 갓 나온 가래떡을 잘라 예쁘게 포장하고 있다.

ⓒ 이형수기자
가래떡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방앗간 평상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이어지는 대화 속에 어느덧 모락모락 김이 나는 가래떡이 뽀얀 자태를 드러낸다.

이옥희 사장은 어김없이 갓 나온 가래떡을 손으로 뜯어 손님들의 손과 입에 떡을 전한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가래떡이 더 많아진 요즘임에도 손 떡을 찾는 단골고객들은 여전히 재래식 방앗간을 찾는다.

특히 떡국을 먹는 설 명절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물량을 소화하며 한시도 쉴 틈 없는 시골방앗간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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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