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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기부도 불황 사랑의 손길 '뚝'

공동모금회 온도탑 73.4도 그쳐
모금단체 지원받는 저소득층 '위기'

  • 웹출고시간2017.01.05 21:13:08
  • 최종수정2017.01.06 18:59:01

5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입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가 73.4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며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사랑의 열매가 병원비 내주는데 큰일이네."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는 정모(여·78·청주시 상당구 탑동)씨는 무릎이 좋지 않아 병원을 자주 찾는다.

경제활동이 어려운 고령에 고질적인 무릎 통증은 정씨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식들도 형편이 어려워 도와달라는 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정씨가 한 달에 병원비로 사용하는 돈은 10만 원 남짓. 기초생활수급비로 생계를 꾸리는 정씨에게 적지 않은 돈이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의 의료비 지원은 정씨에게는 단비와도 같다. 그러나 최근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이마저도 사라질 위기다.

정씨는 "나이도 있고 몸이 좋지 않다 보니 돈을 벌 방법이 없다"며 "그나마 지원받은 돈으로 생활해 왔는데 모금액이 줄면 그 돈마저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국정농단 등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기부 문화가 얼어붙었다.

이와함께 여러 모금단체에서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도내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보장수급자 2만명은 앞으로 생계비와 의료비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도내에서 가장 큰 모금단체인 공동모금회도 장애인·노인복지관, 각 읍·면·동 등에 지원해줄 모금액이 줄어들면서 난처한 입장이다.

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1월2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희망2017나눔캠페인'은 목표액 달성 실패 위기에 처했다. 4일 현재까지 46억9천600만 원 수준에 그쳐 목표액인 64억 원에 크게 못 미친다. 목표 달성률은 73.4%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83.2% 수준이다. 2012년 이후 초과달성만 해오던 충북지역 '나눔의 정'이 5년 만에 얼어버린 것이다.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저소득층 등 생계가 어려운 가정에 지원되는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현금 모금액으로 지원되는 긴급지원 배분(의료비·생계비·재난구호비 등)과 명절지원사업, 월동난방비 등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해당 연도 모금액에 따라 각 지역에 배분되는 중앙지원금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상덕 충북공동모금회 경영관리팀장은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이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정 안 되면 복지관 등에서 새로 진행하는 신규 복지사업을 줄여서라도 많은 분이 이전과 동일하게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31일까지 '나눔캠페인'이 이어지니 목표달성에 대한 희망은 놓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의 참여가 성패를 가를 것 같다"고 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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