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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23 18:16:53
  • 최종수정2016.08.23 18:17:34
[충북일보] 무더위의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을 식혀줄 것으로 기대했던 7호 태풍 '찬투'가 일본 근해에서 소멸됐다.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8호 태풍 '뎬무'도 베트남으로 머리를 돌렸다. 선선한 기운에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23일)가 지났다. 한데 폭염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며 무더운 곳이 많겠고,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예정이라고 예보한다.

폭염 때문에 농촌 고향집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슴에도 쉽게 갈아 앉지 않을 멍울이 맺혔다.

변칙이 있어선 안된다

그래도 가을은 온다. 추석명절이 머지않았다. 계절의 순환에는 어김이 없다.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이유다. 그때 그 시절 추석명절은 없이 살았어도 가슴 두근거리는 기다림의 대상이었다.

아니 없이 살았기에 양말 한 켤레라도 새것을 신어보고 제수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추석이 더 기다려졌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이야 없는 살림에 제수 장만하고 어린것들 추석빔 장만할 걱정에 다가오는 명절이 오히려 한숨을 자아내게 했다. 어린 맘이 어디 그걸 헤아렸던가· 이제야 나이 들고 부모님이 쉬시던 한숨의 의미를 어림해 알듯하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초죽음이 되곤 했다. 벌초 때문이다. 아버님 생전엔 여러 자루 낫을 정성들여 갈아가지고 며칠씩 날 잡아 하시던 벌초다. 지금은 등에 지고 돌려대는 예초기로 단번에 하는데도 몸살 직전에 이르도록 피로가 쌓인다.

주변인들은 몇 년 전부터 기당 몇 만원씩이면 된다는 대리벌초를 하지만 그때마다 펄쩍 뛰는 시늉을 하면서도 내심 적잖은 유혹을 느낀다.

비록 예초기로 정성 없는 벌초일망정 손수 해 오는 것은 혹시라도 지하에 계신 아버님이 노하실까봐, 완고한 윗분들의 고함이 떨어 질까봐 겁이 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여전히 벌초를 하기는 할 것이다. 낫질 못한다는 숙맥 핑계대고 남의 손에 맡기고 물러앉아 있는 것 보다는 그래도 손수벌초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숙맥불변의 얼치기들이 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정치다. 자신이 숙맥인 걸 안다면 얼른 손 놓고 물러나 다른 사람이 하도록 비켜서야 하는 게 정치요, 정치인의 도리다. 정치엔 변칙이 있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 안팎이 시끄럽다.

얼마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수사의뢰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밝혔다. 이 특감의 요구에 따라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하게 될 검찰이 첫 단추를 꿰기도 전에 또 다른 청와대 수석이 특감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민심과 동떨어진 상황 인식이었다. 일반적인 견해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수사 비밀을 누설해선 안 된다는 특별감찰관법 22조를 거론하며 "이 특감이 검찰에 수사의뢰 방침, 수사종료 일정 등을 특정 언론에 흘렸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위법행위이며 국기(國基)를 흔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의 발표가 끝난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이름도 생소한 한 시민단체가 이 특감을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고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특감이든 우병우·김성우 수석이든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 영향 아래 있는 기구의 주요 인물들이다. 특히 특감은 대통령 측근·친인척의 비리·권력남용을 조사하라고 만들어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해야 할 최고 사정기관이다. 청와대가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이라는 수준의 상황 파악으로 특감을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결과적으로 우 수석을 두둔해선 곤란하다. 이래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는가.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

이번 특감 문제의 핵심은 결국 우 수석이 현직의 이점을 이용해 특감의 조사행위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의심으로 귀착된다.

결국 이 문제가 다시 누설 문제로 확산되면서 국회 청문회, 특검이 채택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우 수석은 박 대통령 국정운영의 최대 걸림돌이자 임기 말 권력누수의 열린 수도꼭지가 돼버린 형국이다. 민심을 대변해 대통령의 귀를 열어줘야 할 새누리당은 우병우 문제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 말고는 꿀 먹은 벙어리 행세를 하고 있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모습이다.

정치는 물 흐르듯 순리대로 해야 한다. 민심의 흐름을 타야 한다.

올 추석 연휴엔 선조산소에 성묘 잘 한 정치인들이 자신의 본분과 처지를 깨우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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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