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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가스 속 피어난 노란 우산, 전 세계 찬사 행렬

'무너진 법의 사선' 폴리스라인 이대로 괜찮은가
홍콩, 1997년 영국서 중국 반환… 특별행정구 수립
中 정부,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제 개편안 발표
학생 중심으로 반발… 완전 직선제 요구 시위 돌입
경찰 최루탄 진압 우산으로 막아내며 '비폭력 대응'
"외국인까지 지지할 정도의 선진 진회 문화" 호평

  • 웹출고시간2016.07.14 18:20:37
  • 최종수정2016.07.14 18:20:54

지난 2014년 10월 홍콩 정부청사 인근 거리에서 비옷을 입은 한 시민이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우산을 들고 서 있다.

[충북일보]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영국의 식민지에서 중국에 반환돼 홍콩특별행정구가 처음 수립됐다.

매년 7월 1일이면 홍콩 시민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이날을 기념한다.

한쪽은 식민지 반환으로 중국의 주권 회복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고, 다른 한쪽은 중국의 홍콩 자치권 훼손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인다.

홍콩은 2047년 6월 30일까지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제를 새롭게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행정장관 후보조건을 친중국계 인사 1천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 홍콩인들의 반발을 샀다.

그해 9월 28일 홍콩 행정장관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가 일어났다.

학생 주도로 시작된 시위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에 분노한 시민이 합류하면서 하루 시위 참가자가 1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된 시위 여파로 은행과 학교가 일시 휴업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한때 홍콩정부청사가 폐쇄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9월 센트럴에서 시작된 ‘우산혁명’이 이어졌던 홍콩 중심가.

ⓒ 박태성기자
당시 시위는 정부와 입법원이 위치한 애드미럴티(金鐘)와 인접한 금융 중심가 센트럴(中環)을 점거하며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홍콩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하자 이를 노란색 우산으로 막아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Umbrella Revolution)'이라는 별칭이 붙게 된 배경이다.

수만명의 시민을 거리로 끌어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홍콩 정부와 중앙 정부가 시종일관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시위는 12월 16일, 79일 만에 막을 내렸지만 민주주의를 둘러싼 논쟁을 진전시켰고 중·고교생 대학생 등 청년이 시위의 주축이 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지난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이 반환된 이후 중국정부의 행정장관 선출 문제에 홍콩 국민이 반발, 2014년 9월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이 시작된 센트럴 모습.

ⓒ 박태성기자
시위가 끝난 지 1년 6개월여만인 지난 5월 9일 취재인은 홍콩을 찾았다.

시위의 첫 도화선이 된 센트럴역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야이웨친씨(54·여)는 당시 시위에 참여했을 때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해 난 알고 있는 것이 없었어요. 연일 매스컴을 통해 소식을 접하는데, 학생들을 향해 최루탄을 쐈다는 사실을 알았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운동화로 갈아신고 거리로 향했습니다."

중국정부의 행정장관 선출 문제로 시작된 지난 2014년 9월 시작된 우산혁명이 확대된 몽콕 시장.

ⓒ 박태성기자
당시 시위대는 당국의 해산 명령을 거부한 채 시위 사흘째 밤 센트럴과 홍콩 섬 서부지역, 주룽(九龍) 반도의 몽콕(旺角) 등의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철야농성을 이어갔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고교생과 교사, 일반 직장인들까지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섰다.

최루탄을 앞세운 강제 해산 시도가 더 많은 홍콩 시민을 시위현장으로 불러낸 것이다.

택시기사 리오첸씨(42)도 생업을 포기하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한다.

중국본토의 간섭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한 시위대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던 게 이유였다.

첸씨는 "모든 홍콩시민은 중국정부의 결정에 크게 분노했다. 생업에 다소 지장이 있더라도 당시 시위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중국본토의 간섭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1국2체제를 확실히 보장받아야 하는 까닭에서다"라고 말했다.

첸씨와 마찬가지로 당시 민심의 바로미터인 택시기사들도 시위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불법 시위가 난무하는 한국 국민의 눈에는 홍콩 시위가 어떻게 비쳤을까?

홍콩에서 만난 한인 김정진씨(52·여)는 "내·외국인이 보기에 폭력 없이 평화를 최우선한 집회로 기억한다. 퇴근 후 직장인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조용히 집회를 이어갔다"며 "이 때문에 저녁부터 새벽까지가 주된 집회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홍콩 최대 번화가인 센트럴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대중교통은 마비가 되고, 관광에까지 타격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시민이 필요한 집회로 인식했다"며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전혀 없었다. 정부의 진압에도 조용히 침묵으로 대응했다. 한인으로서 동조해주고 싶을 정도로 선진 집회 문화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도 홍콩 곳곳에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정부에서 같은 행태를 반복하면 우산혁명이 곧바로 재현될 수 있다는 묵언의 경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주권반환일인 7월1일 시민 수천∼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민주화 요구 행진이 진행됐다.

'우산혁명' 때 유행했던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이 있나요(試問誰還未覺醒)'라는 노래를 부르며 집회 열기를 북돋웠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영국령 홍콩 깃발을 든 시민도 눈에 띄었다. 홍콩인의 반(反) 중국 정서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찰은 신고하지 않은 불법 집회라며 해산을 촉구했지만, 시위대가 거부하자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해 해산시켰다.

/ 박태성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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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