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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 훈요십조의 '공주강외'는 청주일 가능성

경기대 이재범 교수
이익 이래로 '공주강외'= 백제 전지역으로 해석
그러나 당시 청주는 어느 곳보다 반왕건파 지역
때문에 제8조에 풍수적 문구넣고 후왕에게 당부

  • 웹출고시간2016.06.27 15:38:48
  • 최종수정2016.06.27 19:54:21

《고려사》 권2, 세가2 태조26년 4월조.

[충북일보] 훈요십조 제8조의 '차현이남 공주강외'(車峴以 南公州江外)는 후백제 전지역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특히 이 주장은 새로운 지역으로 청주도 제시, 지역적인 관심을 강하게 끌고 있다.

고려 태조 왕건(王建, 877~943)은 임종이 다가오자 942년 대신 박술희를 처소로 불러 후대 왕이 국가 경영을 할 때 지켜야할 항목인 '십조'(十條)를 유훈으로 남겼다.

바로 '훈요십조'로, △불교 숭상 △왕위계승 원칙 △서경(평양) 중시 △거란 적대시 등을 대략의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 8조 '차현이남공주강외'는 특정 지역에 대한 왕건의 정치·정서적 배타를 강하게 나타낸 것으로 지역감정의 출발점으로 인식돼 왔다. 《고려사》 태조 세가와 《고려사절요》에 실려 있는 원문(번역문)은 다음과 같다.

"차현 남쪽 공주강 바깥은 산과 땅의 형세가 모두 반역의 모양으로 달리므로 인심 또한 그러하다. 그 아래 주군인은 조정에 참여 하거나 왕후국척과 혼인을 하게 되어 국정을 장악하게 되면 국가에 변란을 일으키거나 통합된데 대한 원한으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난을 일으킬 범행을 일으킬 것이다(車峴以南公州江外 山形地勢幷趨背逆人心亦然 彼以下州郡人參與朝廷與王侯國戚婚姻 得秉國政則或變亂國家或O統合之怨 犯O生亂)".-<고려사 권2, 세가2 태조26년 4월조·그림 참조>

이와 관련하여 조선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李瀷, 1681~1763)이 '차현이남공주강외= 후백제 지역'으로 단정한 이래, 이병도 등 상당수 학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였다.

이병도 등은 '공주강외'의 '외'(外)를 남쪽으로 해석했고, 이 경우 '차현이남'과 '공주강외'는 자연스레 후삼국시대의 후백제 지역을 지칭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훈요십조의 제 8조는 왕건이 후백제인들의 반란내지 보복심을 두려워하여 후대 왕들에게 풍수적인 경각심을 심어주려 한 것으로 이해됐다.

이에 대해 이재범(경기대 사학과) 교수는 얼마 전 발표한 <고려 태조의 훈요 제8조에 대한 연구> 논문에서 △'공주강외'의 '외'는 '바깥'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 경우 '외'는 반드시 '남쪽'만으로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도는 '미호천'이 금강 북쪽의 지천임을 보여주고 있다. 큰 물줄기가 금강, 세로 물물기는 미호천이다.

나아가 이 교수는 △'외'는 북쪽을 의미할 수 있고 △공주강은 금강 본류가 아닌 지천도 의미할 수 있으며 △따라서 '공주강외'는 청주 미호천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차현이남공주강외=청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그는 부연 설명으로 왕건이 청주를 반왕건파 지역으로 인식, 풍수지리를 이용해 후대 왕들에게 경각심을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의하면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 과정에서 청주를 두려워한 근거는 《고려사》 에서다수 찾을 수 있다.

"청주인이 (…) 변란을 일으킬까 두려워"-<고려사 태조 원년 무오조>.

"청주인은 변허(變許)가 많아서"-<고려사 열전 견금전>.

"청주가 반칙(反側)을 할까 두려워"-<고려사 열전 견금전>

"청주가 순역(順逆)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그릇된 말이 자주 일어나므로"-<고려사 권1, 태조세가>.

그는 결론으로 "왕건이 두려워했던 것은 청주 일대의 세력들이 후백제와 결탁하는

것이었다"며 "다만 청주 외에 연기(현 세종시), 천안, 목천 등에도 반왕건파 세력이 강했던 만큼 공주강 북쪽의 보다 넓은 지역을 지칭한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중환은 《택리지》(1751)에서 "청주고을은 서향인데 지대가 낮고 강물이 높아서 해마다 물난리가 날까봐 걱정한다. 지대는 동쪽이 높고 북쪽이 비어서 은은히 살기(殺氣)가 있다"라고 서술하였다.

이는 청주를 관통하는 무심천이 다른 하천과 달리 북쪽으로 달리는 모습으로, 마치 수도 한양을 찌르는 형상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된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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