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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2.22 19:44:11
  • 최종수정2016.02.22 19:44:15
[충북일보=괴산] 속리산 천황봉에서 안성 칠장산까지 이어진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에 거북 형상의 657m 좌구산(坐龜山)이 있다.

10년 전 이곳 좌구산 자락 율리마을은 105세대 165여명의 주민과 다 쓰러져가는 폐교가 전부였다. 어디 율리 뿐인가? 증평군은 2003년에야 자치단체가 되고, 울릉군 다음으로 면적이 작은 군이라는 한계로 변변한 자원하나가 없던 소위 별 볼일 없던 자치단체에 불과했다.

이런 증평군이 2006년 좌구산 일원 개발에 착수한지 꼭 10년.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했나? 지금 이곳은 자연휴양림, 천문대, 생태공원, 캠핑공원, 별천지공원, 숲속체험시설 등이 조성돼 대한민국 힐링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無(무)에서 有(유)를 창조한 좌구산 휴양랜드 10년을 되돌아 봤다.

우수와 경칩 사이 증평군청에서 지방도 540호선을 따라 남쪽으로 10km쯤 가면 좌구산 휴양랜드의 관문 '좌구산제일문'이 방문객을 맞는다.

◇ 우수(雨水)와 경칩(驚蟄)을 품은 삼기저수지를 만나다

삼기저수지 전경.

제일문을 지나면 우측으로 삼기저수지가 보인다. 본래 삼기천은 조선시대에는 천을 따라 효자·효부가 많고, 학문이 뛰어난 고장이라 하여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의 이름을 붙여 증자천이라 했던 것을 일제시대 때 삼기천이라 고쳤다 한다.

저수지가 1963년에 만들어졌으니 조선시대에 축조됐다면 '증자저수지'라 했을 법 하다.

우수(雨水)를 막 지난 산중 호수는 3㎞에 걸쳐있는 버드나무가 호수 속 물빛과 조화를 이루는 걷기길이 있으며, 둘레길 중간 중간에는 독서광 김득신 쉼터와 이야기와 잘 조성된 생태공원이 있어 역사, 문화, 생태 등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버려진 폐교! 휴양촌으로 탈바꿈하다

야생화 마을 숙소.

저수지를 지나니 '율리 휴양촌'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2005년까지 잡초가 무성했고, 책 읽는 소녀상만이 홀로 있던 폐교를 증평군이 2006년 1월 '좌구산 휴양촌 조성 용역보고회'를 통해 신활력사업으로 추진 2007년 휴양촌으로 탈바꿈시킨다. 이것이 좌구산 휴양랜드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곳에는 신활력관, 2개동의 휴양관이 있고 야외활동 시설로 야생화단지, 휴식 공간, 운동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조성돼 있으며, 이색 한옥 휴양시설은 올 상반기에 개관할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별 볼 일 없던 곳! 별 볼 일 있는 별천지 공원으로 바뀌다

별천지공원에 조성된 오토캠핑장 야경.

휴양촌 앞 5만3천593㎡의 일원에는 별천지 공원이 조성돼 있다.

2014년에 조성된 이곳에는 휴양시설(피크닉장, 하늘정원), 유희시설(거북이와 토끼놀이터, 추억놀이마당), 조경시설(잔디마당, 생태연못, 하늘데크)은 물론 야외체험학습장, 오토캠핑장, 모래마당, 물 놀이터 등을 갖춘 '유아 숲 체험원'이 형형색색 조성돼 있다.

◇독서광 김득신의 이야기를 만나고 힐링을 즐기다

삼기저수지 등잔길에 설치된 김득신 쉼터.

율리에는 다산 정약용이 극찬한 '독서광 김득신'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밤티마을에는 59세에 급제한 대기만성의 김득신 이야기가 이솝우화의 거북이 이야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마을 곳곳을 디자인하고 있다. 상징 조형물, 만화 벽화, 숲속 도서관 등 그의 독서이야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좌구산휴양림! 인파(人波)가 한파(寒波)를 녹이다

팬션 형태의 별무리하우스 전경.

휴양촌의 성공적 운영에 따라 2009년 7월 좌구산휴양림이 개장됐다.

솟점마을에서 산길을 따라가니 울창한 숲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숲속의 집들이 동화처럼 펼쳐져 있다.

휴양림에는 △10개동의 '별자리 마을' △황토로 건물 내벽을 발라 만든 5동의 '야생화 마을' △펜션형태의 객실과 식당·매점이 있는 별무리하우스 등 1일 최대 21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27동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숲속 산책로 '바람소리길'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의 '걷기 좋은 길 전국 10대 명소'에 선정되는 등 힐링하기에는 최적이다.

◇좌구산천문대! 증평의 별이 되다

좌구산천문대.

휴양림에서 단풍나무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은빛 자태를 뽐내고 있는 웅장한 돔을 만날 수 있다.

2013년 9월 개관한 좌구산천문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356mm 굴절망원경을 갖춘 주관측실과 5개의 소형 망원경이 설치돼 있는 보조관측실이 있어 동시에 많은 관람객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천체 투영실은 밤하늘과 똑같은 모습을 연출한 가상 시뮬레이션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의 별자리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도 2만3천여명의 관람객이 천문대를 방문했다.

◇ 수(水)-산(山)-리(里)의 창조는 계속된다

휴양림 내에 조성된 바람소리길.

증평군은 금년 상반기에 10억원을 들여 좌구산천문대 주차장과 휴양림 입구 점촌마을을 연결한 5개 코스 길이 1.3㎞의 공중하강체험시설(짚라인)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며, 올해 말까지 40억원을 투자 야생화단지~거북정원 간 길이 230m의 구름다리(현수교)도 만들 계획이다.

군은 올해 30억원을 들여 야생화 단지에 4천여㎡ 규모로 힐링을 위한 명상법을 배울 수 있는 명상치유센터를건립·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센터 주변에는 거북이길, 대기만성길, 달팽이 로드 등 '느리게 걷는 명상치유 숲길'을 조성하고, 산책·사색·쉼터 공간과 풍욕장 등을 갖춘 '숲 속의 치유 공간'도 꾸밀 예정이다.

최근 청주시가 2018년까지 인근 초정리에 세종대왕이 1444년 초정약수로 눈병을 치료를 위해 머문 초정행궁을 복원할 계획을 밝혔다.

좌구산지도

청주와 증평이 초정리는 수(水) 치유 - 좌구산은 숲 치유 중심으로 연계한다면 좌구산이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 힐링 1번지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꿈이 아닐 듯하다.

지난 10년간 좌구산과 율리마을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왔듯이…

증평 / 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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