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최근 인도를 세 번째 다녀왔다.

인도여행을 할 때마다 그 유명한 타지마할(Taj Mahal)을 꼭 들리게 된다. 아무래도 이 타지마할은 일생에 한 번 보고 말기에는 너무 아쉬운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갈 때마다 타지마할이 있는 도시 아그라(Agra)는 매연과 먼지가 안개처럼 자욱하다. 근래에 이 타지마할을 공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그 주변을 전기자동차만 제한 통행할 수 있도록 조치해 놓았다지만 세월 속에 그 아름다움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 된다. 그러나 이런 도시의 모습과 상관없이 타지마할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다.

누구나 이 위대한 건축물 앞에 서면 자신의 생애에서 단 한번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한 사나이의 사랑이 박제된 곳, 타지마할. 이곳을 보는 순간 탄성조차 멈추게 하는 그 무엇이 이곳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것은 절제된 기품이라는 것을 타지마할은 보여준다.

한 사나이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22년간 공들여 만든 타지마할은 세상에 남아 있는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다. 사랑하는 이의 마음이 얼마나 지독했으면 이토록 거대한 묘를 만들어 그를 추억했을까. 무덤이기보다는 차라리 금은보석으로 치장한 최고의 궁전이라 불러야 옳을 것 같다.

한 나라를 통치하던 강한 황제였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애정이 넘치는 자상한 한 남자일 따름이었을까. 자신의 품에서 눈을 감는 한 여자를 보내면서 그에게 약속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주겠다고. 그래서 타지마할은 한 남자가 한 여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성전이나 다름없다.

인도 역사에서는 무굴제국의 황제 ‘사쟈한’을 유난히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인물로 꼽고 있다. 그렇다면 이 타지마할은 그의 뛰어난 미술에 대한 안목과 열정이 빚어낸 최고의 작품일 것이다. 그녀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성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가장 화려한 무덤을 만들었던 사나이. 그렇다면 그는 타지마할을 건축하던 22년 동안 왕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사랑의 표현이 다른 이들에게는 끝없는 집착과 광기로 보였는지도 모른다. 결국 그는 말년에 고독과 배신 그리고 권력의 무상함을 절감하면서 타지마할 근처의 아그라성에 유폐된다.

아, 그렇지만 한 사나이의 사랑은 차라리 숭고하다고 할만하다. 그는 아그라성에 유폐되었어도 사랑하는 이를 잊지 못해 강 건너의 타지마할을 매일 바라보면서 8년을 보냈다. 그 지독한 시련 속에서 그를 위로했던 것은 오로지 저 멀리 보였던 타지마할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오로지 그리움 하나만이 그 시기를 견뎌낼 수 있게 만든 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아그라성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야무나 강둑에 서 있는 타지마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치 손만 내밀면 잡힐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가까이 있는 것 같다. 그가 말년에 유폐되었다는 아그라성에 남아 있는 그의 방은 아직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는데, 그가 회한의 눈물로 지냈던 그의 방 창가에는 다이아몬드를 박아 타지마할이 한 눈에 비치도록 한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서 그의 사랑과 그리움이 얼마나 애틋하고 절절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과연 그 사나이는 행복했을까? 어찌 보면 그는 사랑 때문에 행복했고, 그 사랑 때문에 또 불행했다. 차라리 사랑하는 이를 추억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지키고 승화시키기 위해 온 정열을 쏟아야 하지 않았을까.

한 사나이의 슬픈 연가(戀歌)가 바람으로 전해지는 타지마할에서 우리 시대의 사랑은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할지 새삼스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