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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04 17:26:00
  • 최종수정2014.11.04 17:25:53

조혁연 대기자

조선 조정은 국가차원에서 두 개의 위패를 관리했다. 하나는 궐패(闕牌)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전패(殿牌)이다. 제후국을 자처했던 조선 조정은 황제국인 명나라를 향해 정초, 황제생일, 동짓날 등에 절올리는 의식은 망궐례를 행했다. 이때의 위패는 '궐패'(闕牌)라고 불렀다.

궐패가 국외용이라면, 전패는 국내용이었다. 조선 조정은 또 전국 각 고을의 객사(客舍)에 '殿(전)'자를 새긴 나무 패를 봉안했다. 바로 전패이다.

고려 시기까지의 객사는 말 그대로 공무로 출장온 관료들의 숙박 장소로 사용됐다. 조선 조정은 지방에서도 국왕 권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15세기 후반 무렵부터 이 객사 내부에 전패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전패 모습

사극을 보면 '전하'(殿下)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원래 이 전하는 신하가 임금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신하가 자신의 방문을 알리는 이른바 '인기척 표현'이다. 감히 신하가 임금을 부를 수는 없었다. 아무튼 전패나 전하의 '전'은 일국의 최고 통치권자를 상징했다.

전패는 국왕의 상징물이었으므로 그 보관 및 관리가 매우 엄격하였다. 이를 훔치거나 훼손하는 자는 대역죄에 해당되어 본인은 물론 일가족까지 처형되었고 그 고을은 10년간 혁파되어 이웃 고을에 병합되었으며 수령은 파면되었다.

조선의 수령들은 궐패와 비슷하게 매달 초하루, 보름날, 정초, 동지, 임금 생일 이런 전패를 앞에 놓고, 왕정의 덕위를 선양하고 관부의 위엄을 상징하는 향궐망배(向闕望拜) 의식을 가졌다. 한양 궁궐에서는 명나라 조정을 향해, 전국 각 고을에서는 한양 궁궐을 향해 절을 했던 셈이다.

그러나 전패에는 보이지 않는 이데올로기가 장착돼 있었다. 먼저 왕권이 향촌에까지 강력하게 발휘된다는 점을 은연 중에 심어주려 했다. 또 왕권이 지닌 공권력이 수령에게 위임되었음을 상징했다. 이처럼 전패는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향촌통제 의도를 강력히 내포한 장치였다.

전패는 지방에 설치됐던 만큼 향촌에 관련 유물과 기록이 더러 남아 있다. 우리고장 회인현(현 보은 회인면)의 객사 중수기도 그같은 경우에 해당한다. 인조 때 인물인 이경석(李景奭·1595-1671)이 '회인현객사중수기'라는 글을 썼다.

'읍에 객사가 있는 것은 마치 집에 대청이 있는 것과 같아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읍이 있고 객사가 없다면 즉 예로써 망궐례를 올리지 못하고 사신을 높이 받들 수 없는 것이다.'

읍과 객사, 객사와 대청, 대청과 망궐례를 단계적으로 비유한 점이 색다릅다. 물론 이때의 망궐례는 전패에 대한 다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우암 송시열(宋時烈·1607∼1689)은 옥천에서 출생했고, 대전에 적지 않은 유품을 남겼지만 그 스스로 '청주목 사람'임을 자부했던 인물이다. 청주에서 피반령을 넘으면 회인이다. 이 때문인지 우암은 회인현 객사 상량문을 지기도 했다. 여기에도 전패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

"전패를 이곳에 안치하니 성위(星緯)를 다투어 공경하고, 사신을 이곳에 쉬게 하니 풍요를 참으로 보겠구나." 성위는 임금의 권위를 의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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