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10.15 13:34:47
  • 최종수정2014.10.15 13:34:24

김형식

회남초 교장·아동문학가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으로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신현림 시인의 책 '아가야, 엄마는 너를 기다리며 시를 읽는다'에 옮겨 실은 다이아나 루먼스의 시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중 일부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만족하는 일보다 후회하는 일이 더 많다. 그 중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은 가슴 깊이 박혀 있는 후회이다. 다 이론으로는 알고 있지만 아이를 내 부속물인양 이끌고 나가려고 고삐를 당기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고삐 당기는 마부에게 순순히 끌려오는 말이 없다. 마지못해 끌려는 오지만 마음에 반항심이 일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루먼스는 통제하는 부모의 교육방식을 후회하고 있으며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적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또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겠노라 했다.

참으로 좋은 부모란 힘든 일이다. 누구나 아이를 잘 기르려고 하지만 아이와 부모간의 줄다리기 줄이 팽팽해지고 아이 쪽으로 끌려가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버리는 수도 있다.

어느 글쓰기 대회에서 초등학생이 쓴 글이라고 소개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난 커서 부자 되면 절대 엄마한테는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야. 늘 나만 보면 공부해서 남 주냐며 엄마는 잔소리를 하신다. 다 너 잘 되라고 그러지 어디 나 좋자고 그러냐 하신다. 난 커서 훌륭한 사람 되면 그래서 돈을 많이 벌면 아빠에겐 국물도 없다고 미리 말을 해두었다. 아빠의 소원도 오직 내가 잘 되는 거란다. 국물은 하나도 필요 없단다'

초등학생의 귀여운 발상이다. 잔소리 많은 엄마를 생각하며, 잔소리는 엄마보다 덜하지만 자식 잘되길 바라는 아빠를 생각하며 쓴 글이 웃음 짓게 한다.

모든 부모가 오직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운다. 무엇을 바라고 키우는 것이 아니다. 잘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인성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만 매달려 있다면 아이도 부모도 힘이 들 것이다.

우리 아이 다시 키운다면 고 작은 도토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도토리 속 큰 떡갈나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고, 밤하늘의 작은 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주고, 더 많이 놀아주는 일을 하며 사랑스런 아이로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 교사가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은 그대로 따라 배우고 자존감을 가진 아이로, 잠재력을 발휘하는 아이로, 희망과 용기를 가진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국물은 하나도 필요 없다고 너만 잘되면 된다고 하기 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국물이라도 나누어 줄 수 있게 키워야 하지 않을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