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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01 13:17:19
  • 최종수정2014.10.01 13:16:50

김형식

회남초 교장·아동문학가

'일에 묻혀 사시는 아버지 거친 손을 잡고 달리고 싶습니다.

손자가 뛰다가 넘어지면 에구구 따라 넘어지는 할머니 목소리

그 응원을 듣고 싶습니다.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운동장에선 져도 좋고 이겨도 좋습니다.

바쁜 일손 놓으시고 오셔서 어릴 적 운동회 속으로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운동회에 초대하는 초청장도 보내고 운동회를 알리는 현수막도 내걸고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회를 준비한다. 특별한 문화센터가 없는 산골마을에서는 초등학교 운동회가 마을의 축제다.

가을 햇살 아래 산골 마을 미니 학교 운동회는 온 마을 사람들이 일손 멈추고 달려 와 함께 거든다. 줄다리기 줄도 함께 당기고, 큰 공도 함께 굴리고, 박 터뜨리기 경기에는 함께 팥 주머니를 던져 올린다.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어른들의 팔에도 어깨에도 힘이 실린다.

하지만 운동회라는 것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초등학교의 40% 정도만 운동회를 한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운동장이 없어서 못하고 시골에서는 아이들이 너무 적어서 못하는 것이다. 가을이면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장에서 힘껏 뛰는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이색 운동회를 준비한다. 전에 근무하던 분교장의 달빛 운동회가 생각난다. 농사일로 바쁜 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시간을 낼 수 있는 때를 택하여 실시하는 것이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준비를 하여 오후 3시부터 운동회가 열린다. 운동회 1부는 개인 달리기, 학년 경기, 단체 경기 등에 이어 청백 계주를 마지막으로 경기가 끝난다. 운동회 1부가 끝나면 학부모들이 준비한 올갱이국이 저녁이다. 솥을 걸어 국밥을 끓이지는 않지만 올갱이국을 끓여 밥을 말아주었다. 간단하게 김치 반찬 하나지만 맛있게 저녁을 먹고 쉬었다가 불을 밝히고 저녁 경기를 시작한다.

저녁 경기가 끝나갈 무렵 학교 옥상에서 줄을 따라 떨어져 내린 불씨가 장작에 옮겨 붙으며 캠프파이어가 시작된다. 전교생 전 세대가 참여하여 기차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운동장을 뛰는 동안 달도 둥실 머리 위로 떠오른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돌아가기 아쉬워하는 운동회가 서서히 막을 내리면 어둠이 운동장을 감싸고 학부모들은 종일 아이들과 운동회를 진행하느라 애쓴 선생님들에게 '즐거웠다', '고맙다'며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모른다.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끈 운동회는 학교 하는 일이 그저 즐겁고 감사하고 기대가 된다고 말하며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는 학부모가 된다. 운동회가 학부모와 학교가 끈끈하게 서로의 손을 잡고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힘이 되고, 진정한 마을 축제가 되는 것이다.

이 가을 전국에 수많은 축제가 많은 예산을 들여 화려하게 펼쳐진다.

화려한 축제도 좋지만 만국기 펄럭이는 초등학교 운동회 참여를 이끌고 싶다. 규모는 소박하지만 동심 풍성한 문화 한마당을 경험은 물론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함께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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